22일 멕시코 코인치오에서 불에 타 전소된 차량을 군인과 정부 요원들이 조사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가 이날 ‘엘 멘초’로 불리는 마약 카르텔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를 사살하자 분노한 카르텔 조직원들이 곳곳에서 방화 등을 일삼고 있다. 코인치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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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멕시코의 마약 밀매 집단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60), 일명 ‘엘 멘초(El Mencho)’가 22일 멕시코군의 체포 작전 과정에서 사살됐다. 이 작전은 지난달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 단속이 미흡하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낸 지 약 한 달 반 만에 이뤄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대한 지상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공개된 국가안보전략(NSS)과 국가방위전략(NDS)에서 중남미 마약 카르텔 문제의 심각성 등을 언급하며 서반구에서의 군사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멕시코군은 이날 CJNG의 근거지인 서부 할리스코주 타팔파에서 조직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오세게라를 사살했다. 총격전에서 다친 오세게라는 수도 멕시코시티로 이송되는 중 사망했다. 최소 9명의 카르텔 조직원이 추가로 사살됐고, 군인 3명도 다쳤다. 미국 정보 당국도 이번 작전에 공조했다.
‘엘 멘초’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오세게라는 1966년 멕시코의 빈농 가정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에 불법 이민자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한 후 마약 범죄에 연루돼 수년간 복역했다. 이후 유력 갱단의 두목 아르만도 발렌시아의 조카와 결혼하며 본격적으로 마약 카르텔 활동에 뛰어들었다. 2009년 몸담고 있던 거대 마약 카르텔로부터 CJNG를 분리시켜 10여 년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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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세게라 사살 뒤 CJNG 조직원들이 보복을 명분으로 곳곳에서 방화와 폭력을 일으켜 가뜩이나 열악한 멕시코 치안이 더 악화됐다. 할리스코주의 주도 과달라하라에서는 올 6월 북중미 월드컵의 주요 경기가 열린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