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DB)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행정 조치를 통해 관세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둘러싼 적법성 논란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직후부터 필요성과 효과를 강조해 온 핵심 정책이 동력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유독 관세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핵심 경제 정책으로 내세운 배경도 다시 한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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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애착은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는 평가가 많다. 당시 잘 나가는 부동산 사업가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41세이던 1987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보스턴글로브에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내는 부유한 동맹을 상대로 ‘세금(관세)’을 걷자”는 내용을 담은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당시 그는 관세 부과를 해야하는 이유로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바가지 씌우고 있다(rip off)”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부동산 사업가가 거액을 들여 유력 신문에 관세 부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광고를 게재했다는 점에도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월 재집권 뒤 트러프 대통령이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 부과에 적극 나선 건 우연이 아닌 것이다. 일각에선 이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아이어코카에게 영향 받았단 분석도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재계에서 1970~1980년대 ‘경영의 귀재’ 중 한 명으로 꼽혔던 리 아이어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1924∼2019)로부터 ‘관세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분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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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어코카와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 차가 많이 났지만,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한때 같이 진행하는 등 가까운 관계였다. NYT와 WP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어코카와 교류하면서 사업 스타일과 세계관 등이 비슷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관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도 아이어코카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는 것이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답게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에 대한 지식이 깊고, 이로 인해 역시 세금의 한 종류인 관세에도 특별한 관심을 가진다는 평가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자신의 사업 성공 비결 중 하나로 “세금을 최대한 적게 내는 것”이라고 자주 말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