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밀라노 겨울올림픽] 정재원, 결혼 후 첫 올림픽 투지 활활 평창땐 킹메이커, 베이징에선 은메달 “세번째 도전,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 내일 새벽 결선… 스톨츠와 메달 다퉈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정재원이 20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남자 1500m에서 역주하고 있다. 정재원은 1분45초80의 기록으로 14위에 자리했다. 정재원은 21일과 22일에 각각 준결선, 결선이 열리는 주 종목 매스스타트에서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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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25세지만 올림픽 출전은 벌써 세 번째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린 2018년 앳된 얼굴로 얼음 위를 질주하던 그는 ‘뽀시래기’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로부터 8년 뒤, 그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선수가 됐다. 21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정재원(25)의 이야기다. 2년 전 가정을 꾸린 정재원은 “결혼 후 첫 올림픽이다. 꼭 메달을 따서 아내 목에 걸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재원은 매스스타트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2018 평창 대회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했다. 자신의 우상이던 이승훈(38)과 함께 출전한 정재원은 앞서 달리며 바람을 막아주며 초반 레이스를 이끌었다. 매스스타트는 선수들이 동시에 출발해 400m 트랙을 총 16바퀴 돈 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선수가 금메달을 가져간다.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으며 체력을 비축하면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이 때문에 같은 나라 선수들끼리 돌아가며 바람을 막아주는 게 일반적이다.
이승훈은 정재원이 ‘바람막이’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덕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당시 자신의 금메달 일등 공신으로 정재원을 꼽았던 이승훈은 올림픽 이후 정재원에게 2000만 원 상당의 고가 자전거를 선물했다. 정재원은 같은 대회 남자 팀 추월에서는 이승훈, 김민석(27·현 헝가리)과 함께 은메달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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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재원은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인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는 금메달에 도전한다. 매스스타트에 ‘올인’하며 컨디션을 조절 중이던 정재원은 20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 깜짝 출전했다. 일부 선수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정재원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약 2년 만에 1500m 실전을 소화한 정재원은 1분45초80으로 30명 중 14위에 자리했다. 정재원은 “매스스타트 준비를 잘해 온 덕에 생각보다 기록이 나쁘지 않게 나와 만족스럽다”며 “매스스타트에서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은 욕심이 있어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원이 넘어야 할 산은 미국의 ‘빙속 황제’ 조던 스톨츠(22)다. 스톨츠는 이번 대회 500m와 1000m에서 금메달, 1500m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정재원은 “스톨츠가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엄청난 속도로 치고 나갈 것 같다. 스톨츠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을 놓치지 않고 레이스를 잘 펼치면 분명 기회가 올 것이다. 그때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남자 매스스타트 준결선은 21일 오후 11시, 결선은 22일 0시 40분에 열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