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독일 극우 정당 노골적으로 지지 엘리트와 연합해 기존 권력 대체 ◇포식자들의 시간/줄리아노 다 엠폴리 지음·이세진 옮김/200쪽·1만8000원·을유문화사
파리정치대 교수인 저자는 “독일 극우정당 AfD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억만장자의 행동을 오만가지 기행 중 하나로 간과하는 것은 치명적 오산”이라고 말한다. 책은 포퓰리즘적 정치인들과 정보기술(IT) 기업가들의 연합이 기존 정치 권력을 대체해 가는 순간순간을 포착한 정치 에세이다. 저자는 부끄러움 없는 독재자, 무질서를 전략으로 삼는 정치인, 기존 규칙에서 벗어나 활보하는 테크 정복자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권력을 ‘포식자들의 시간’이라 명명한다.
이들 포식자의 가장 큰 특징은 ‘속도의 힘’을 주요 덕목으로 내세운다는 점이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 세계는 ‘절차·규칙·제도’보다 ‘속도·힘·감각적 충격’을 더 빠르게 소비한다. 광장과 레거시 미디어를 중심으로 펼쳐졌던 민주주의적 토론은 사라졌고, 온라인 세상 속에서 각자의 주장이 수정 없이 유포된다. 경제 불안은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켰고, 이때 등장한 것이 “거의 항상 관습을 깨부수며, 자신의 꿈을 밀고 나가는 데 방해가 되는 기존 세계의 대표자들을 경계하는 새로운 테크 엘리트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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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