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트럭에 이삿짐을 가득 실어요/세실 엘마 로제 글·오렐리 카스텍스 그림·윤단비 옮김/32쪽·1만6800원·뜨인돌어린이
그런데 그러다 보니 정이 든 이웃집 강아지도 데려가고 싶어진다. 이웃집 강아지의 장난감과 밥그릇도 트럭에 싣는다. 그다음에 눈에 들어온 건 텃밭. 체리나무 위 작은 오두막과 체리를 넣다가, 그냥 체리나무를 통째로 다 넣기로 한다. 단골 빵집도 트럭에 실어버린다.
트럭에 들어가는 짐은 아이가 좋아했던 작은 것에서부터 아이가 사랑했던 주변의 모든 것으로 계속 확대된다. 이윽고 학교 친구들과 담임선생님, 창밖 풍경까지 트럭에 야무지게 챙기는 아이. 아이는 이삿짐 가득 실은 것들을 챙겨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난다. ‘모두 실었으니 이제 다 잘될 거야’라고 다짐하면서. 소중했던 것들을 이렇게 차곡차곡 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별과 변화 앞에서 단단해지는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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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