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19일 하루 23만 9792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누적관객수는 441만 4705명으로, 주말 500만 돌파가 예상되는 수치다.
‘왕과 사는 남자’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과 그를 맞이한 광천골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흥행 배우’ 유해진이 단종이 유배해 온 광천골의 촌장 엄흥도 역을, ‘약한영웅’ 시리즈로 주목받은 박지훈이 단종 이홍위 역을 각각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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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속이 붙는 뒷심 좋은 흥행 속도 때문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앞서 5일 만에 100만, 12일 만에 200만, 14일 만에 300만, 15일 만에 400만을 돌파했다. 개봉 초반 100만 돌파까지는 5일이 걸렸지만, 그 뒤로는 이틀차로 100만씩 관객수를 더했다. 특히 400만 돌파 속도는 천만 사극 영화 ‘왕의 남자’(17일)보다 이틀 빠르다. 공휴일 수혜를 감안하더라도 근래 가장 괄목할 만한 추이다.
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좀비딸’과 비교하면 뒷심 좋은 속도를 실감할 수 있다. ‘좀비딸’은 개봉 4일째에 100만, 6일째 200만, 11일째 300만, 17일째 400만을 돌파한 바 있다.
‘왕과 사는 남자’
그럼 과연 이 영화는 왜 흥행 중일까. 가장 큰 이유는 스토리에 관객들이 공감과 함께 ‘과몰입’하고 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오랜 경력의 황성구 작가와 장항준 감독이 감독이 각본을 맡은 ‘왕과 사는 남자’는 실존 인물인 단종 이홍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관객들은 이 부분에 푹 빠져진 모습이다. 또한 영화를 보고 나서도 관객들 사이에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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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아는 인물의 이야기를 낯설게 느끼게 만든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 허구와 역사, 야사 등을 적절하게 분배해 흥미를 높인 스토리텔링의 힘이 시너지를 냈다.
또한 영화가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이 모이는 명절 공휴일에 걸맞은 사극이라는 장르의 힘도 컸다.
세조의 무덤인 광릉 관련 포털사이트 페이지에는 영화를 보고 몰려온 누리꾼들이 쓴 ‘악플’이 가득하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촌장 엄흥도와 같은 본관인 영월 엄씨가 영화의 인기를 힘입어 종친회를 한다는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를 투자·배급한 쇼박스의 조수빈 홍보팀 팀장은 “내부적으로 익숙함과 신선함이 잘 조화롭게 이뤄진 작품이었다고 평하고 있다, 한국 관객들이 호감을 느끼고 편안하게 생각하는 사극 장르라는 점에 익숙함이 있었다면, 단종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놓고 서사를 그린 작품은 저희가 인지하기로는 그간 없었던 터라 신선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영화의 흥행 이유를 분석했다. 조 팀장에 따르면 “아는 사람의 모르는 이야기”라는 점은 ‘왕과 사는 남자’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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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왕과 사는 남자’는 흥행하는 극장 영화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숙고하게 만들며 청신호를 유지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