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6일(현지시간)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을 중심으로 한 항모전단이 대형을 갖춰 중동 아라비아해에서 항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이란에 대해 최대 15일의 핵 협상 시한을 제시한 가운데 미군의 전략자산이 속속 중동 지역으로 집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2003년 이라크 침공 뒤 최대 규모의 공군력을 최근 중동에 집결시켰다고 18일 전했다. 미 해군 제공
● WSJ “美, 이란 군시설 등 제한적 공격 검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날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앞으로 취할 조치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만이 자신이 무엇을 할지, 안 할지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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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핵 합의 시한을 ‘최대 15일’로 규정하며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미국이 검토 중인 대(對)이란 선택지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2.20 워싱턴=AP 뉴시스
이런 가운데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한 핵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코피 작전’으로 불리는 제한적 공격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란에 핵 포기를 압박하면서도 대규모 보복을 피할 수 있도록 일부 군사 및 정부시설에 한해 제한적 군사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것.
NYT도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에 대해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장기적 군사 공격을 개시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기와 관련해 일요일에 폐막하는 이탈리아 겨울올림픽이 고려 대상이란 분석도 있다”고 했다.
● “북핵 트라우마, 트럼프 ‘이란 핵’ 접근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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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은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국내 정치에 미칠 영향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포기를 이끌어 낼 경우 11월 중간선거에서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 반대로 이란과의 전면전이 미군 사상자를 낳고, 동맹국들을 전쟁으로 끌어들일 경우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전쟁에 개입시키지 않겠다고 공약했지만 최소 7번 다른 나라를 공격했고, 이제 두 번째 이란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며 “미국이 현대에 들어 이처럼 공개 논의나 설명 없이 대규모 전쟁을 준비한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