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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다시 1억 밑으로… 시장 심리 ‘극단적 공포’

입력 | 2026-02-20 00:30:00

美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제기에
설연휴 반등분 반납, 한때 9805만원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에도 하락세
“더 떨어질 것” “매수 기회” 갈려




비트코인 가격이 1억 원 밑으로 떨어진 19일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 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표시돼 있다. 비트코인은 설 연휴 기간 한때 1억 원을 웃돌았지만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뉴스1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설 연휴 기간 한때 1억 원 선을 탈환했지만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월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가상자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심리 지수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내는 8점까지 떨어졌다.

● 비트코인 다시 1억 원 아래로

19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8시 1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1.07% 하락한 9848만 원에 거래되며 1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같은 날 한때 9805만 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9일 1억7973만 원까지 올랐지만 등락을 반복하다가 이달 초에 1억 원 선이 무너졌다. 설 연휴가 시작된 14일 1억265만 원으로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연휴가 끝난 뒤 그동안의 반등분도 상당 부분 반납하며 다시 1억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전날 상승 마감한 미국 뉴욕 증시와 대비됐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에 동조하지 못한 채 좀처럼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FOMC 회의록이 공개되며 가상자산 가격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27∼28일 FOMC 회의록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를 정하는 연준 이사들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당분간 금리 동결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일부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일부 연준 이사가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FOMC 성명에 반영해야 한다고 거론한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자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게 됐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상자산 시세는 약세가 뚜렷해졌다. 비트코인과 함께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이더리움은 1.20%, 리플은 3.18% 하락했다. 솔라나 역시 1.31% 떨어졌다.

● “추가 하락” vs “매수 기회” 전망 갈려

이날 가상자산 심리 지수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내는 8점으로 집계됐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 상태라 투자자들이 과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수치가 100에 근접할수록 시장이 탐욕에 빠져 매수에 나서는 편이다.

전문가들은 조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과거 고점 형성 이후 70% 넘게 하락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도 “6만6000달러라는 지지선이 명확히 무너질 경우 시장은 6만 달러, 혹은 그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에 주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가격이 상당 부분 조정된 만큼 이번 하락장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날 X(옛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공급량이 제한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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