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칼라스 대표는 독일 뮌헨안보회의(MSC) 본무대 연설에서 “일부에서 말하는 것과 달리, 각성(woke)에 물든 퇴폐적 유럽이 문명적 소멸에 직면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 2026.02.15. 로마(이탈리아)=AP/뉴시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총리 출신인 칼라스 대표는 “일부에서 ‘정치적으로 각성(woke)하고 타락한’ 유럽이 문명적 소멸에 직면해 있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인류 진보에 기여한 유럽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유럽 때리기가 특정 정치권에서 유행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이 문명 소멸 위험에 처해있다는 미국의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를 적극 반박한 것이다.
칼라스 대표는 유럽이 번영과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캐나다인의 40%가 EU에 가입하고 싶어 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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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선 유보적인 반응을 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날 러시아와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서는 미국 등이 최소 20년간 안전보장이 필요하다며 EU 가입 시한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대표해 연설에 나선 루비오 장관은 지난해 유럽에 적대적인 메시지를 냈던 JD 밴스 부통령과는 달리 화합을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을 ‘유럽의 자식’이라 표현하며 미국과 유럽의 역사적, 문화적 뿌리가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이 여전히 미국의 동맹이며 양측은 ‘공동 운명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서양 동맹 균열을 봉합하고 다독이려는 듯한 루비오 장관의 연설에 회의장을 채운 유럽 참석자들은 기립 박수를 보내며 안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루비오 장관의 연설에 대해 “매우 안심됐다”고 말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도 루비오를 ‘진정한 파트너’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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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