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 네이버 페이지에 올라온 리뷰들.
세조와 세조의 비 정희왕후가 묻힌 ‘광릉’의 네이버 방문자 리뷰에 때아닌 악플 세례가 쏟아지고 있다.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긴 비운의 조선 6대 왕 단종의 생애 마지막을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 돌풍을 일으킨 뒤 세조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된 것. 반면 단종의 능인 ‘장릉’ 네이버 리뷰 페이지에는 “계속 행복만 하라” “마음이 아픈 어린 선왕” “아프지마요” 등 추모글이 이어졌고 입장객 발길도 급증했다. 이러한 리뷰는 영화가 개봉한 이달 4일부터 집중됐다.
15일 광릉의 위치와 입장료 등을 안내하는 네이버 페이지에는 세조를 향한 비난 리뷰가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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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 네이버 페이지에 올라온 리뷰들.
또 원색적인 욕설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들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나 입장권을 함께 올리면서 영화를 본 뒤 분노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단종은 수양대군(훗날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1457년 6월 영월의 청령포로 유배됐다. 같은 해 10월 불과 1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는 단종이 유배지에서 마을 사람들과 보냈을 마지막 4개월을 픽션으로 재구성했다. 이와 함께 ‘시신을 거두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세조의 엄포에도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장사를 지낸 실존 인물 엄흥도의 이야기도 그렸다. 엄흥도는 사료에 실제 3줄만 언급된 인물이다. 장항준 감독은 “(단종의) 장사를 치르고 평생 숨어 산 엄흥도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영월장릉 네이버 페이지에 올라온 리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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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단종 절대 지켜” “홍위야 많이 힘들었지. 어린 나이인데. 하늘에서는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해” “그동안 역사에 소홀했던 것 같아 죄송하다. 거기에서는 걱정 없이 밥도 많이 드시라” 등의 글을 잇따라 올렸다.
영월장릉 관계자는 통화에서 “3~4일 전부터 입장객이 늘어난 게 실감된다”며 “청령포는 말할 것도 없고 오늘 장릉도 입장객이 줄을 설 정도로 많았다”고 했다. 특히 “(입장객들이) 장릉에 대해 관심도 많아지고 질문도 많아지셨다”고 전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