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밀라노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막내, 빙상 첫 메달 스케이트 날 들이밀며 극적으로 銅 막판 스퍼트 주특기… “나를 믿고 달려” 500m, 1500m, 계주5000m 金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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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인생에서 더 성장하고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황금 막내’ 임종언(19·사진)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첫 메달을 안긴 뒤 이렇게 말했다. 임종언은 13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1000m 결선에서 1분24초611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옌스 판트바우트(25·네덜란드·1분24초537), 은메달은 쑨룽(26·중국·1분24초565)이 차지했다.
임종언의 이 동메달은 빙상 종목 전체를 따져도 첫 메달이다. 임종언은 18세 106일인 이날 올림픽 동메달을 따면서 김동성(46) 다음으로 어린 나이에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가 됐다. 김동성은 17세 161일이던 1998년 2월 17일 나가노 대회 때 역시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지금까지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 걸린 메달 30개 가운데 11개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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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언(왼쪽에서 세 번째·113번)이 13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에서 오른쪽 스케이트 날을 앞으로 뻗으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임종언은 이 종목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겼다. 밀라노=신화 뉴시스
임종언은 “(예선 때는) 나를 믿지 못해 앞서 달리는 레이스를 했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실력이 좋다 보니 마지막에 아웃 코스 추월을 허용해 2위가 됐다. 간과한 부분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후 나를 믿기로 하고 준준결선부터 결선까지 막판에 아웃코스를 타며 추월하는 전략을 쓰기로 했다. 누구를 만나도 당황하지 않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해 후회를 남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 선수 10명 가운데 제일 ‘막내’인 임종언은 앞으로 500m, 1500m 개인전을 비롯해 계주 5000m에서도 금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임종언은 “(1000m는) 한편으로는 아쉬운 경기였다”며 “긴장도 풀리고 자신감도 얻었다. 다음 개인전인 1500m(15일) 때는 자신을 더 믿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얼음 공주’ 최민정(28)은 이날 여자 500m 준결선 2조에서 43초060으로 최하위(5위)에 그쳐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어 파이널 B(6∼10위 결정전)에서 2위를 하며 최종 7위로 이번 대회 첫 개인전을 마쳤다. 최민정은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 “준준결선에서 개인 최고 기록(41초955)도 내고 4년 전 베이징 대회 때(준준결선 탈락)보다는 성적이 좋아 한 단계 발전한 것 같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냥 내가 좀 부족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까지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6개를 따냈지만 여자 500m에서는 한 번도 금빛 메달을 차지한 적이 없다.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전이경(50), 2014년 소치 대회 때 박승희(34)가 동메달을 차지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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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