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밀라노 겨울올림픽] 최가온에 밀려 3연패 꿈 깨졌지만 崔 감싸안으며 한국말로 “축하해” 부상때도 달려가 친언니처럼 챙겨 “앞으로 어떤 활약 보여줄지 기대”
클로이 김(왼쪽)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경기가 끝난 후 시상대 위에서 최가온의 얼굴이 잘 나오도록 옷매무새를 가다듬어 주고 있다. 리비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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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이는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어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거든요.”
13일 올림픽 3연패의 꿈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클로이 김(26·미국)은 환한 미소로 최가온(18)에게 축하를 건넸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한 여자 하프파이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한 달 전 어깨 부상을 당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이루고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오는 화려한 피날레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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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놓친 클로이 김이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최가온에게 달려가 우승 축하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다.
클로이 김은 최가온의 우상이자 든든한 조력자였다. 최가온이 선수 생활 초반 해외 훈련 도중 다쳤을 때 옆에서 통역을 맡아 도운 적이 있다. 현재 최가온을 지도하는 벤 위스너 코치(미국)를 소개해준 사람도 클로이 김의 아버지다.
클로이 김은 이날도 친언니처럼 최가온을 챙겼다. 최가온이 1차 시기 도중 파이프 턱에 부딪혀 넘어지자 곧바로 최가온에게 달려가 “너는 할 수 있어. 이미 일어난 일은 털어버려. 괜찮아”라며 토닥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최가온을 감싸 안으며 한국말로 “축하해”라고 진심 어린 한마디를 건넸다. 시상대 위에서는 얼굴이 잘 나오도록 최가온의 매무새를 가다듬어 주기도 했다.
최가온에게도 클로이 김은 경쟁자 그 이상의 존재다. 최가온은 “당연히 내가 1등 하고 싶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나도 모르게 클로이 언니를 응원하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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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뇨=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