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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산불 피해 면적 118배 증가 까닭은?…‘고온 건조 유지’ 탓

입력 | 2026-02-13 14:28:00

기후 변화로 산불 일상화…저녁 때 소각 등 인위적 요인 많아
진화 작업 물리적 한계…안전 문제로 헬기 투입 극히 제한적




산림청 공중진화대 및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지난해 1월 산청군 시천면 동당리에서 민가 및 지리산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최근 야간 산불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기후 변화, 지형적 특성, 그리고 기술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3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일 현재 산불 발생은 87건 피해 면적은 247.72㏊에 이른다. 53건 16.14㏊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건수는 1.64배, 피해 면적은 15.3배나 증가한 수치다.

특이한 점은 같은 기간 야간 발생 산불이 폭증했다는 점이다. 산불 건수는 30건을 기록해 7건이었던 지난해 대비 4.29배 늘었다. 특히 피해 면적은 89.77㏊로 0.7㏊였던 지난해보다 118.12배나 폭증했다.

총 30건은 건축물 화재 8건 화목보일러 등 재처리 부주의 7건 전기적 요인 1건 원인 미상 4건 조사 중 10건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이 일상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밤이 되면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가 올라가 불길이 저절로 잦아드는 ‘자기 소멸’ 현상이 있으나, 최근에는 밤에도 고온 건조한 상태가 유지되면서 불길이 꺼지지 않는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기 중 수분 증발량이 많아져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산림이 바짝 마른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강한 바람은 불씨를 수백m 이상 날려 보내는 ‘비산 화재’를 일으켜 야간에는 특히 통제 불능 상태를 만든다.

ⓒ뉴시스

인위적 요인 및 감시 공백도 빼놓을 수 없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10년간 산불 발생 원인을 보면 입산자 실화 30%, 불법 소각 22%, 이외 건물화재 7%, 담뱃불 7% 등 대부분 인위적 요인이다.

특히 낮에는 감시원이나 드론이 상시 감시하지만, 감시가 느슨해진 늦은 오후나 저녁에 논·밭두렁을 태우다 산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강풍에 고압선이 끊기거나 변압기에서 스파크가 튀며 발생하는 화재는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실제 지난 7일 오후 9시 40분쯤 발생한 뒤 20시간 만에 주불이 잡힌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야산 산불이 대표적이다.

8일 오전 60%까지 진화됐다가 순간최대풍속 초속 21.6m의 강풍을 타고 재확산하면서 한때 20%대로 떨어지는 등 진화에 애를 먹는다. 산불영향 구역은 54㏊(16만3000평), 축구장 75개 면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 당국은 “산불 발생 전 송전탑 주변에서 ‘펑’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발화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야간에는 진화 작업의 물리적 한계가 있다. 안전 문제로 인해 산불 진화의 핵심인 산불 진화 헬기가 야간에는 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산림청이 현재 확보한 야간진화헬기는 국산 수리온 헬기 3대다.

수리온 헬기의 경우 탱크에 2000ℓ의 물을 담아 최대 시속 240㎞로 비행할 수 있다. 현재 조종 교육 등을 통해 언제든지 투입 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야간에는 주간과 달리 고압송전선과 같은 각종 비행 장애물, 조종사 비행착각 등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가 산재해 있다.

반드시 임무 투입 전 주야간 정찰 비행, 기상 조건, 계기비행 자격 유지 및 야간투시경(NVG) 착용 비행훈련 이수, 유지 등 안전성 확보를 위한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산림항공본부 야간비행 특별지침에 따르면 야간비행을 위한 기상 조건은 평균풍속 초속 10m 이내, 시정 5km 이상, 관측 구름 높이(운고) AGL(지표면)에서 600m 이상으로 설정되어 있다.

항공 선진국인 미국도 야간 산불 진화 작업에 헬기를 투입하는 경우는 극히 제한적이다.

유일하게 지난 2024년 4월28일 대구 함지산 야간 산불 진화에 산림청 수리온 헬기(담수량 2000L) 2대가 야간에 투입된 바 있다.

또 지난 1월 22일 광양 산불 때 야간 비행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에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해 산불 화선 파악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선제적이고 압도적인 산불 진화로 산불을 초기에 진화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 야간산불 진화 강화를 위해 조종 인력과 헬기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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