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ADHD 증상을 개선한다는 경험담이 확산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충동 감소 체감, 왜 나타날까
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약물은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대사질환 치료제다. 최근 행동신경학 연구에서는 이 계열 약물이 식욕 조절뿐 아니라 복측피개영역(VTA)과 측좌핵(nucleus accumbens) 등 중뇌-변연계 보상 회로에서 보상 자극에 대한 동기화 반응을 낮출 가능성이 동물실험과 행동신경학 연구에서 제시되고 있다(Skibicka 2013; Dickson 2012; Hayes & Schmidt 2016). 동물실험에서는 GLP-1 수용체 활성화가 음식 보상 기반 섭취 행동을 감소시키고, 일부 연구에서는 약물 보상 반응 및 보상추구 행동 감소와도 연관된 결과가 보고됐다(Alhadeff 2014; Decarie-Spain 2019).
이 때문에 사용자들이 보고하는 “머릿속이 조용해졌다”는 경험은, 뇌가 강한 자극을 반복적으로 찾게 만드는 보상 자극 탐색 활동이 약물에 의해 약해지면서 나타나는 주관적 체감 변화로 해석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집중력을 직접 높였다기보다 보상 자극에 대한 반응성이 낮아지면서 충동 행동이 줄어드는 간접적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광고 로드중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콘서타)나 암페타민 계열 약물이 전전두엽의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조절을 통해 주의력과 실행 기능을 직접 향상시키는 것과 달리, GLP-1 계열 약물은 보상 회로 반응을 낮추는 방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연구되는 단계다.
이 때문에 충동 감소 경험이 ADHD 치료 효과로 오해를 살 수 있지만, 현재까지 티르제파타이드가 ADHD 증상을 임상적으로 개선한다고 결론 낼 만큼의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ADHD 치료 효과가 확인된 근거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보상 반응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면서 즐거움 감소나 무기력감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ADHD 치료 목적으로 임의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신문 지면 위에 놓인 세련된 디자인의 자가 주사 펜과 그 위로 떠오른 디지털 뇌 이미지를 통해, 대사 질환 치료제가 신경과학적으로 뇌의 보상 회로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화했다. 제미나이 AI 생성 이미지
광고 로드중
정신과 전문의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정신과의사 뇌부자들’에서도 유사한 평가가 제시됐다. 오동훈 전문의는 “아직까지는 마운자로가 ADHD 치료제라고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지만, 기전 측면에서 충분히 연구 가능성은 있다”며 “비만, ADHD, 중독 문제는 모두 도파민 보상 회로라는 공통된 생물학적 기반을 갖고 있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가 등장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허규형 전문의도 “비만과 ADHD 증상을 동시에 겪는 환자라면 맹신은 금물이지만, 한 번쯤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두 전문의는 해당 약물 사용 시 의료진 상담을 전제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팩트필터 | ADHD 표준 치료제 vs 마운자로(GLP-1 계열)
핵심 작용
ADHD 치료제: 전전두엽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증가 → 주의력·실행 기능 강화
마운자로: 중뇌-변연계 보상 회로 반응성 감소 → 충동·갈망 억제
주요 변화
ADHD 치료제: 집중력, 계획 수행 능력 개선
마운자로: 음식·쇼핑·디지털 자극 등 보상 행동 감소
임상 근거
ADHD 치료제: 장기간 임상 데이터 기반 표준 치료
마운자로: 비만·당뇨 적응증만 승인, ADHD 효과는 연구 단계
주의점
ADHD 치료제: 불면, 식욕 저하, 심박수 증가 등
마운자로: 위장 장애, 근손실 위험, 보상 반응 둔화 가능성
핵심 작용
ADHD 치료제: 전전두엽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증가 → 주의력·실행 기능 강화
마운자로: 중뇌-변연계 보상 회로 반응성 감소 → 충동·갈망 억제
광고 로드중
ADHD 치료제: 집중력, 계획 수행 능력 개선
마운자로: 음식·쇼핑·디지털 자극 등 보상 행동 감소
임상 근거
ADHD 치료제: 장기간 임상 데이터 기반 표준 치료
마운자로: 비만·당뇨 적응증만 승인, ADHD 효과는 연구 단계
주의점
ADHD 치료제: 불면, 식욕 저하, 심박수 증가 등
마운자로: 위장 장애, 근손실 위험, 보상 반응 둔화 가능성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