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시작해 올해까지 설과 추석·연말에 쌀 기부 “편한 마음으로 명절 지내길”
10일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주민센터에 익명의 기부자 ‘노고록 아저씨’가 설을 맞아 기탁한 쌀 100포대.서귀포시 서홍동주민센터 제공
서귀포시 서홍동은 익명의 독지가 ‘노고록 아저씨’가 설을 맞아 쌀 100포대(10kg들이, 총 1000kg·약 300만 원 상당)를 서홍동 주민센터에 기탁했다고 11일 밝혔다.
노고록 아저씨는 1999년부터 올해까지 28년간 매년 설과 추석, 연말마다 10kg짜리 쌀 100포대를 서홍동 주민센터에 기부해오고 있는 익명의 후원자다. ‘노고록 아저씨’라는 별칭은 그가 쌀을 기부할 때마다 ‘노고록’이라는 단어가 담긴 메모를 함께 전달하면서 붙여졌다. 노고록은 제주어로 ‘넉넉하다’, ‘여유가 있다’, ‘편안해지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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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고록 아저씨는 2022년 1월 서귀포시청 관계자와 얼굴을 가린 채 만난 자리에서 기부를 이어온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는 “31살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주변의 도움 덕분에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투병 생활 10년이 되던 1999년부터 기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세상에는 어려운 분들이 많이 있다”며 “서로 돕고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