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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무릎 꿇고 사과해”…美선수 악플 폭주에 댓글 차단

입력 | 2026-02-11 14:20:55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김길리가 앞서 넘어진 코린 스토더드(미국)와 충돌해 넘어지고 있다.  뉴스1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김길리와 충돌했던 미국 선수가 경기 후 거센 악플에 시달리다 결국 SNS 댓글창을 닫았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선에서 한국 대표팀은 3위에 머물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도중 김길리가 앞서 넘어진 코린 스토더드(미국)와 충돌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국 측은 즉각 항의했으나 심판진은 이를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일부 누리꾼들이 스토더드의 개인 SNS에 몰려가 “그 실력으로 어떻게 미국 국대가 됐냐”, “한국에게 무릎 꿇고 빌어라” 등 격양된 댓글을 한국어와 영어로 쏟았다.

스토더드는 결국 자신의 게시물의 댓글 기능을 완전히 차단했다.

뉴시스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은 불안정한 빙질에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당시 경기장은 피겨 스케이팅과 일정을 공유하며 얼음이 평소보다 물러진 상태였다. 통상 쇼트트랙 빙판은 영하 7도 안팎의 단단함을 유지해야 스케이트 날의 그립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높은 실내 온도와 더불어 피겨용(영하 3~4도)으로 빙판 온도가 번갈아 조정돼 쇼트트랙에 최적화된 빙질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온도가 상승해 빙면이 연해지면 날이 얼음에 깊게 파고들어 반발력을 이기지 못하고 튕겨 나가는 현상이 빈번해진다. 스토더드 역시 이러한 빙질 변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중심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해설위원 자격으로 현장을 방문한 곽윤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촬영 중 우연히 스토더드를 만나 입장을 들었다. 스토더드는 심판 판정에 대해 “나는 어차피 떨어졌으니까 그냥 아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올림픽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이번 사고는 누군가의 잘못을 따지기보다 경기 중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불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길리를 비롯한 우리 선수들에게는 응원을, 상대 선수에게는 올림픽의 가치인 평화와 우정의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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