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重, 美 단일 프로젝트 최대 규모… 초고압 변압기 등 공급 계약 수주 AI 데이터센터용 고스펙 기기 특수 납기 빠르고 불량 적어 현지서 신뢰 HD현대-LS일렉트릭도 시장 확대
효성중공업 변압기
이렇듯 반도체뿐만 아니라 우리 전력기기 업체들도 최근 ‘AI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신·증설을위해 전력망 확보가 필요해지자 전력기기 수요가 폭증한 데다 노후 기기 교체 시기까지 맞물리며 그야말로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찾아온 것. 고품질과 납기 준수를 앞세운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며 수혜를 보고 있다.
● HD현대가 美 변압기 시장 1위…韓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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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 붐’으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빗발친 결과다.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모량이 일반센터의 3~10배에 달해 이를 제어하기 위한 ‘고스펙’ 전력기기가 필수다. 미국발 슈퍼사이클로 전력기기 주문이 폭주해 이미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등 국내 톱3 전력기기 업체는 3, 4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합산 수주 잔액 총27조 원)이다. 전력기기의 혈관 역할을 하는 전선 업계도 호황이다. LS전선은 미국 한 기업에 6865억 원 규모의 지중 초고압 케이블, 해저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10일 공시했다.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 수년 후까지 ‘슈퍼사이클’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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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변압기
미국 시장 확대에 대응해 국내 업체들은 현지 생산 거점도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올 상반기(1~6월) 중 유타주에 고압배전반 공장 증설을 위해 2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내년 4월 앨라배마 2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28년 완료를 목표로 테네시주에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증설 중이다. 증설 시 연 생산 능력이 1조 원대에 달하는 미국 내 최대 규모 변압기 공장이 된다.
이 같은 성장에는 그룹 최고경영진들이 직접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효성중공업 수주를 위해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해 미국 에너지·전력회사 최고경영진과 직접 교류에 나섰다. 조 회장은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는 이제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 됐다”며 “멤피스 공장과 초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에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