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 김영임 단독 인터뷰
콘서트를 앞둔 국악인 김영임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연습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지금 ‘환갑’이라고 하면 젊은 청춘의 아줌마고, 아저씨잖아요. ‘나이듦’의 기준이 바뀐 거죠.”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연습실에서 만난 국악인 김영임(73·아리랑보존회 이사장)의 목소리는 힘찼다. 설날 당일인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김영임의 소리, 효(孝) 콘서트’를 여는 그는 “머릿속이 24시간 연습 생각으로 가득하다”며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관객들에게 힘이 될 만한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 30년 장기 흥행 ‘효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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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그에게 더욱 각별하다. 개인 공연으로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서는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효 콘서트 공연 장소들이 ‘보여주는 무대’에 가까웠다면, 이번엔 ‘노래’만으로 승부를 보는 무대라 더 예민하고 까다로워진다”며 “공연에 오시는 분들이 있는 그대로의 김영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특히 파이프오르간이 웅장하게 자리한 서양 클래식 공연의 상징 같은 공간에서 국악인의 소리가 울린다는 점 자체가 그에겐 의미가 크다. 김 이사장은 “대중에게 우리 소리를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앳된 나이에 부모의 은덕을 기리는 노래로 대중을 울렸던 그의 소리는 세월이 흐를수록 깊이를 더해간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야 부모 마음을 알게 되지만, 정작 깨달았을 때는 이미 효를 다할 기회를 놓치게 되곤 하지요. 젊은 분들도 이 노래를 들으며 하해와 같은 존재를 한 번쯤 떠올려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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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동안 앵무새처럼 노래만 늘어놓으면 재미 없지 않겠어요? 노래 한 곡을 부르더라도 관객들이 스토리에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일평생 공연하고 노래하겠다”
공연을 찾는 관객 풍경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예전엔 연로한 나이대가 주를 이뤘다면, 요즘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김 이사장은 “예전엔 부모님을 모시고 온 자식들이 공연이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렸다면, 이젠 같이 보러 와서 효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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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공연하는 사람의 마음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무대에 설 수 있다면 국민들에게 모두 보여주고 싶고요. 뭐, 국악인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하지 말란 법도 없으니까요.”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