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비공개 최고위서 여론조사 제안 이언주 등 ‘여론몰이’ 우려해 반대 친청-반청 최고위원 팽팽한 가운데 ‘캐스팅보터’ 한병도, 반청 손들어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9 ⓒ 뉴스1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당원 여론조사 실시를 제안했다. 합당 공식 절차인 권리당원 전원 토론 및 투표와는 별개로 사전 당원 여론조사를 제안한 것. 정 대표는 앞서 “합당의 전 과정은 당원들의 뜻에 달려 있다”며 공개적으로 당원 여론조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었다. 이에 당내에서는 정 대표가 당원들로부터 합당 찬성 여론이 우세한 결과를 얻으면 합당을 밀어붙이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해 제안하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이에 대해 강득구 이언주 황명선 등 반청계 최고위원 3명은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정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합당 과반 찬성 결과를 얻어 의원들의 반대에도 강행할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문정복 박지원 이성윤 서삼석 등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 4명은 여론조사에 찬성하면서 사실상 5 대 3으로 갈렸다. 이 과정에서 이언주 최고위원과 문 최고위원이 언쟁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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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라디오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합당 절차를 진행한다는 의미라고 반대·반발하시는 최고위원님들이 계셨다”며 “대표가 그런 여론조사를 해보기 전에 우선 의총의 의견을 정확하게 듣고 그 방법을 통해서 여론조사를 하든 당원토론을 하든 이후 절차를 결정해보자라고, 쉽게 얘기하면 한발 양보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하시는 최고위원님들도 대표가 이렇게 열린 지도력을 마음을 보여주신 것이구나라고 표현하면서 그렇게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9 ⓒ 뉴스1
다만 지도부가 아닌 의원들은 합당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한준호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합당 논의는 최대한 빠르게, 늦어도 10일 의총 이후에는 ‘중단’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당내 중론은 이미 확인됐다. 논란을 끌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해식 의원은 “합당 문제로 시간과 당력을 낭비하는 게 안타깝다”며 “이미 첫단추를 잘못 끼웠다. 그러니 남은 단추를 계속 끼워도 삐뚤어질 수밖에 없다. 그만 이쯤에서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공감대를 충분히 이루지 못한 합당은 혼란”이라며 “(조국혁신당과) 아직은 국정의 주요 어젠다에 대하여 대통령 및 민주당과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질 못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먼저 공감대를 형성한 후 합당한 통합의 절차를 밟아나가는 것이 지금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지금 상황에서는 합당 절차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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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