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전남 구례군이 케이블카를 통해 새로운 관광 시대의 문을 연다. 수십 년간 군민의 숙원이었던 오산권역 섬진강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기공식을 계기로 본궤도에 오르면서 구례 관광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7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서리 섬진강 케이블카 하부 정류장 부지에서 열린 ‘구례 섬진강 케이블카 기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전남도 제공
구례군은 전체 면적의 77%가 산지로 이뤄져 있고, 이 가운데 약 30%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개발 가능 면적이 제한적이다 보니 지리산과 섬진강이라는 전국적인 관광자원을 보유하고도 관광 인프라 확충에 한계를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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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와 구례군은 7일 구례읍 오산권역 섬진강 케이블카 하부정류장 부지에서 ‘섬진강 케이블카 기공식’을 개최했다. 섬진강 케이블카는 문척면 오산 정상(해발 530m)과 섬진강 일원을 잇는 총연장 2.34㎞ 노선으로, 전남 내륙권 케이블카 가운데 가장 길다. 총사업비는 541억 원으로, 민간자본 470억 원과 주차장·진입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군비 71억 원이 투입된다.
구례군은 2022년 3월 대원플러스그룹 계열사인 ㈜다우와 실시협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군의회 동의와 주민설명회,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쳤다.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는 관광객 집중에 따른 탐방로 혼잡 해소와 안전 대책 마련을 조건으로 사업 추진을 승인했다. 시행사 측은 기공식 이후 토지 보상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 3월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28년 중순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오산·사성암·섬진강 연계 관광 기대
케이블카가 완공되면 오산 정상과 사성암, 섬진강 경관이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된다. 오산 정상에서는 섬진강과 구례 들녘, 지리산 능선을 조망할 수 있어 전남 내륙권 대표 관광 콘텐츠로 활용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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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오산과 섬진강 일원을 연결하는 섬진강 케이블카 조감도.구례군 제공
구례군은 오산 케이블카 조성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를 1200억 원, 고용 유발 효과를 8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건설 단계뿐 아니라 운영 이후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숙박·음식·교통 등 연관 산업 효과를 포함한 수치다.
군은 케이블카를 중심으로 섬진강 힐링생태공원 조성, 보도교 설치, 체류형 관광시설 확충 등 2000억 원이 투입되는 오산권역 관광개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산권역을 구례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오산 케이블카는 구례 관광의 구조를 바꾸는 핵심 사업”이라며 “섬진강과 오산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 기반을 구축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