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대비혁신연합’ 해칫 회장 세계최대 백신개발 지원 국제기구 2017년부터 5조원 넘는 연구 후원 “대유행땐 100일내 백신 만들어야… AI활용 우선순위 둔 韓 기여 기대”
리처드 해칫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회장이 6일 서울 용산구의 한 행사장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백신 개발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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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인플루엔자(독감) 계통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대유행)이 온다고 확신합니다.”
세계 최대 백신 개발 지원 국제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리처드 해칫 회장은 6일 서울 용산구의 한 행사장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향후 전염병 대유행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PI는 2017년 전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르웨이 정부, 게이츠 재단 등의 주도로 출범했다. 지금까지 백신 후보 물질 개발 등에 약 36억 달러(약 5조2800억 원)를 지원했다. 종양내과 전문의인 해칫 회장은 미국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의료 위기 대응 정책 책임자로 근무했고, 2019년부터 CEPI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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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칫 회장은 “전염병이 대유행하면 100일 내 백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발생 11개월 만에 화이자 백신이 사용 승인을 받았다. 그는 “코로나19 당시 백신 사용 시점이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영국 임피리얼칼리지와 함께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당시 백신이 100일 안에 도입됐다면 800만 명을 살리고 수조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해칫 회장이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주목하는 것은 ‘AI 활용’이다. 해칫 회장은 “AI를 백신 개발에 활용하면 단백질 구조를 설계하거나 바이러스의 진화 방향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한국 정부도 AI 활용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어, 백신 개발에 AI를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PI는 한국 기업, 대학 등과 총 32개 프로젝트에 최대 4억7000만 달러(약 6887억 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었다. 해칫 회장은 “한국은 전염병에 대비한 민관 협력이 탄탄하고 백신 제조와 생산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전 세계 보건의료에 더 많은 기여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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