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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부진에 배터리서 발 빼는 美 완성차… LG에너지솔루션,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인수

입력 | 2026-02-06 18:41:43

GM 이어 스텔란티스 배터리 사업 축소
캐나다 ‘넥스트스타에너지’ 공장 100% 자회사로
스텔란티스 보유 지분 49% 인수하기로
북미 ESS 시장 수요 대응… 기존 EV 배터리 생산 병행
“ESS·전기차 아우르는 배터리 생산 허브로 운영”




스텔란티스 닷지 차저 EV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스텔란티스도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합작법인 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개입하는 배터리 사업 축소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NextStar Energy)’를 100% 자회사로 전환한다고 6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 보유 지분 49%를 인수하기로 했다. 해당 배터리 공장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 단독법인으로 운영된다.

이 공장은 작년 11월 말부터 ESS용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북미 생산기지 가운데 ESS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핵심 거점으로 볼 수 있다”며 “단독법인 전환을 통해 북미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ESS 시장 선점을 위한 전초기지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북미 생산역량 2배 확대, 매출 3배 이상 성장 등을 ESS 사업 목표로 설정했다.

스텔란티스 닷지 차저 EV

이번 조치는 전기차 시장 변화에 따라 자산 효율화가 필요한 스텔란티스와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북미 ESS 시장 선점을 위해 추가적인 생산기지가 필요한 LG에너지솔루션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거래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합작법인 지분 인수로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투자 효율성을 개선하고 재무 건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 정부로부터 투자 보조금과 미국 AMPC에 준하는 배터리 생산 보조금을 단독으로 받게 돼 수익성 개선에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스텔란티스는 합작법인에서 빠지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관계는 공고히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계획된 전기차 배터리를 지속 공급 받을 예정이다.

안토니오 필로사(Antonio Filosa) 스텔란티스 CEO는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윈저 공장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해 장기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고객과 캐나다 사업, 글로벌 전동화 전략을 모두 뒷받침하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넥스트스타에너지 공장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거점 3곳 확보… “시장 성장 정면 대응”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지분 인수로 미시간 홀랜드 공장과 랜싱 공장 등을 포함해 총 3곳의 ESS 생산 거점을 갖추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말 ESS 생산능력을 2배 가까이 확대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기준 60GWh(북미 50GWh) 이상 규모로 ESS용 배터리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한다. 테라젠과 엑셀시오에너지캐피탈, EG4, 한화큐셀 등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면서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약 140GWh 규모 누적 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사상 최대였다 작년 기록(90GWh)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ESS 시장은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 확대와 기후변화에 따른 냉난방 수요 증가로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한다. 올해 ESS 설치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는 향후 5년간 미국 내 ESS 신규 설치 규모가 총 317.9GWh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번 합작법인 지분 인수에 앞서 지난 2024년 12월에는 GM으로부터 미시간 랜싱 공장 잔여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이 인수한 바 있다.

캐나다 넥스트스타에너지 공장


LG에너지솔루션 “ESS·EV 복합 생산 허브로 운영”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해당 넥스트스타에너지 공장을 배터리 복합 생산 허브로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현재까지 50억 캐나다 달러(약 5조366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직원 약 1300명을 고용 중인 상황으로 장기적으로는 2500명까지 고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훈성 LG에너지솔루션 넥스트스타에너지 법인장은 “이번 지분 인수로 캐나다와 온타리오주 경제 발전에 지속 기여하고 고용 및 제조 역량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캐나다 넥스트스타에너지 공장

대규모 투자와 고용 확대를 기반으로 해당 공장은 ESS와 전기차 배터리를 동시에 생산하는 복합 제조 거점으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은 “캐나다에 핵심 생산 거점을 마련해 북미 시장 내 성장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며 “급증하는 ESS 시장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뿐 아니라 북미 기반 고객사를 추가적으로 확보해 배터리 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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