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는 5일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며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일까지 누구라도 제 사퇴와 재신임을 요구한다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당원 뜻을 묻겠다”며 “재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당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면서 “저에게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하는 의원이나 단체장들은 본인들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 張 “혁신파라면 말한 것에 책임져라”
장 대표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내일까지 누구라도 제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한다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뜻을 묻겠다”며 “당원들이 저의 사퇴를 요구하거나 재신임 하지 않으면 당 대표직과 국회의원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 조건으로는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한) 국회의원, 단체장 본인들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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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가 이 같은 승부수를 띄운 건 당원 투표에서 지지 않을 거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원 배가 운동을 통해 보수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당원’을 돌파했고, 당원들의 보수화 속도를 볼 때 당원 투표에서 질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판단이다. 친한계도 김 의원의 재신임 투표 주장에 “결과가 뻔한 당원 투표는 장 대표의 명분만 강화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에 사퇴 외에 재신임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친한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한지아 의원은 “사퇴 요구에 대한 답이 아니라 사퇴하지 않기 위한 조건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며 “이미 결과가 보이는 판을 깔아놓고 ‘당원이 결정한다’는 건 ‘책임 정치’가 아니라 ‘계산 정치’”라고 비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장 대표의 발표는) 억지와 궤변이 광란의 춤을 췄다. 윤석열 계엄 포고문 듣는 줄 알았다”며 “민주주의를 그만 망가뜨리고 당장 사퇴하시라”고 했다.
이날 국회를 방문했던 오 시장도 기자들과 만나 “실망스럽다. ‘자리를 걸어라’, 이것은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직에 대한 장 대표의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당권파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자기 자리를 걸 자신이 있는 사람만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하라는 것”이라고 장 대표를 엄호했다.
● 당협위원장 교체는 보류하고 경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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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용 사무총장은 “선거를 앞두고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면 해당 당협이 선거에서 이기는 게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지방선거 이후 당협 정비나 지방선거 기여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재평가해서 다시 교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장동혁 지도부가 장 대표를 비판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당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 지선 이후 교체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7, 28일 서울 당협위원장 21명은 한 전 대표 제명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고, 친한계와 친오세훈계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다수 참여했다.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성명을 주도한 배현진 의원은 서울시당 전체의 뜻처럼 왜곡했다는 이유로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상태다. 친한계 신지호 전 의원은 “자르면 뒷감당이 안 될 것 같고 반당권파로 결집하는 건 막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당무감사위는 이날 구의원 공천희망자들로부터 공천 헌금을 받은 의혹이 불어긴 민병주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권고하기로 했다. 당무감사위는 앞서 김 전 최고위원에게 지도부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다. 이 때문에 징계수위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한편 국민의힘 정강정책·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는 현 지방선거 경선 룰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당심 비율을 70%로 높이자고 제안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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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