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잔액 9% 늘어 210조 첫 돌파 금리 인하-소비쿠폰 지급 등 영향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 원권 다발을 정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화폐 발행 잔액은 210조69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해 4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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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유통되는 화폐 잔액이 지난해 말 역대 처음으로 210조 원을 넘어섰다. 연간 증가율도 4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현금성 지원에 민간 소비가 늘며 현금 사용 수요가 늘어난 데다 예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에 돌아오지 않은 돈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화폐발행 잔액은 210조69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했던 2021년(13.6%)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화폐발행 잔액은 한은이 시중에 유통한 돈에서 은행 등을 통해 환수한 금액을 뺀 것이다. 일반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는 한 잔액은 계속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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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지난해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따른 소비 활성화와 금리 인하로 인한 예금 수요 감소가 화폐발행 잔액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1894만 명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하면서 이들을 통한 현금 사용량도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 회복에 따른 화폐 수요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화폐발행 잔액 중 5만 원권은 전년 대비 10.3% 늘어난 189조5420억 원으로 전체 발행 잔액의 90.0%를 차지했다. 반면 1만 원권은 15조6258억 원으로 전년(15조7621억 원) 대비 0.9% 줄면서 비중도 8.2%에서 7.4%로 0.8%포인트 낮아졌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