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4일 보도했다. 두 사람이 통화한 건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약 2개월여 만이다. 특히 이번 통화는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이 재개되고,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뤄졌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중미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새해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중미 관계라는 이 큰 배를 이끌어 풍랑을 헤치고 안정적으로 전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양국이 서로 우려하는 바가 존재하지만, 서로 평등, 존중, 상호혜택의 태도를 유지한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중국 격언인 ‘착한 일을 아무리 작더라도 반드시 하고, 나쁜 일은 아무리 작더라도 결코 하면 안 된다(不以善小而不爲,不以惡小而爲之)’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올해 두 대국인 중미가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으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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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트럼프는 시 주석과 매우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를 매우 존중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우려를 중시한다”면서 “중국 측과 소통을 유지하며 나의 임기 동안 미중 관계의 양호하고 안정적인 유지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처음 만났다. 당시 회담에서 양국은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고, 앞으로 두 정상이 정기적인 교류를 유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후 1개월 만인 같은 해 11월 24일 전화 통화에 나서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화상 회담을 가졌다. 1시간 25분 간 진행된 회담에서 두 사람은 이날이 절기상 입춘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의 우호·협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아름다운 의미를 지닌 날에 푸틴 대통령과 함께 중러 관계의 새로운 청사진을 공동으로 그려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양국의 교류, 협력뿐 아니라 공동의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연초 이후 국제 정세가 더욱 격동하고 있다”면서 “중러는 책임 있는 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체제와 국제법의 기본 준칙을 단호히 유지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유엔,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 등 다자 플랫폼에서 전략적 협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두 정상이 러시아와 미국이 전략 핵무기 규모를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이 5일 만료되는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회담에서는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또 시 주석은 올해 상반기에 중국을 공식 방문해달라며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고, 푸틴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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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