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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전자파 발암연관성 없다…한·일 공동연구서 검증

입력 | 2026-02-03 13:13:24

한국전자통신연구원, 日과 동물실험 수행…美 NTP 연구검증
인체보호기준 50배로 노출 실험에서 전자파 발암성 영향 無



ⓒ뉴시스


국내연구진이 국제공동으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 휴대전화 전자파의 장기노출과 발암과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무선주파수(RF) 전자파의 장기노출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일본과 수행한 대규모 국제공동 동물실험에서 전자파 노출과 뇌종양 및 심장종양 발생 간 유의한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휴대폰 전자파 인체 안전기준의 근거가 된 노출강도에서 발암성 여부를 확인하고 지난 2018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독성연구프로그램(NTP)이 6W/㎏ 수준의 900㎒ CDMA 전자파에 평생 노출된 수컷 쥐에서 뇌·심장·부신 종양 증가를 보고한 연구결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키 위해 추진됐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도 해당 연구의 재현·타당성 검증을 위한 추가 연구 필요성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ETRI는 ‘휴대전화 RF 전자파의 발암성 및 유전독성에 관한 한·일 공동연구’를 기획하고 지난 2019년부터 세계 최초로 독성분야 국가 간 데이터 통합방식의 장기 동물실험을 시작했다.

이 연구서 양국은 NTP와 동일한 연구시스템을 적용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독성시험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공동 프로토콜을 수립해 각 국이 동일한 실험동물·사료·장비와 동일한 전자파 노출환경 등 통일된 조건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ETRI는 자체 설계한 잔향실 기반 RF 노출챔버를 한국과 일본에 각 설치해 노출량 측정과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실험군은 ▲RF 전자파 노출군 ▲허위 노출(Sham)군 ▲케이지 대조군 등 3개 그룹으로 구성됐으며 각 군당 70마리의 수컷 쥐를 대상으로 임신초기부터 출생 후 생애 전 주기인 104주 동안 인체 안전기준 설정 근거 수준인 4W/kg 강도의 900MHz CDMA의 전자파를 노출시켰다.

연구 결과 전자파 노출에 따른 체온·체중·사료 섭취량 변화 양상은 한·일 양국에서 전반적으로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사료 섭취량은 RF 노출군이 Sham 군보다 다소 낮은 경향을 보였다.

생존율은 한국에서 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일본에서는 RF 노출군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종양 발생 분석에서도 한국은 모든 실험군의 종양 발생률이 자연 발생 범위였으며 심장·뇌·부신 등 주요 장기에서 RF 노출군과 Sham 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일본 역시 종양 발생률과 발생 시점에서 비교군 간 차이가 없었고 주요 표적 장기종양은 낮은 발생률을 보였다.

이로 한·일 양국 모두에서 CDMA 휴대전화 전자파의 장기노출과 뇌·심장 및 부신 종양 발생 간의 유의한 관련성은 없다고 결론냈다.

이 연구결과는 향후 WHO 국제암연구소(IARC)의 RF 전자파 발암성 등급 재평가 시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 책임연구자인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안영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체보호 기준의 근거가 되는 노출 수준에서 NTP가 보고한 종양 증가 결과가 재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휴대전화 전자파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물실험과 병리학적 분석을 총괄한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 김용범 책임연구원은 “병리학적 평가는 양국 전문가의 상호 검증과 국제 제3자 피어리뷰를 거쳐 객관성을 확보했으며 전자파 노출과 발암성 간 뚜렷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독성학 분야의 국제 권위 학술지인 독성과학(Toxicological Sciences) 온라인판에 3일 발표됐다.

한국 연구는 사업 총괄인 ETRI 최형도 박사팀을 비롯해 아주대 의대 안영환 교수팀, 전자파 우수실험실관리기준(GLP) 환경을 갖춘 국립독성과학연구소(KIT)가 한팀을 이뤘고 일본은 카가와의대 이마이다 교수팀, 일본 독성과학 회사인 딤스(DIMS), 나고야 공대가 동참해 다학제간 연구를 수행했다.

ETRI 전파환경감시연구실 문정익 실장은 “이번 연구는 국제공동 동물실험의 표준 프로토콜 제시와 국가 간 실험 데이터 통합·분석 기반 마련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4G와 5G가 공존하는 복합 전파환경에서도 발암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후속 대규모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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