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 만 5세 이하 영유아 환자 90% 고위험군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쌕쌕거리는 숨소리 시 응급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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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유아에게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RSV는 초기에는 일반 감기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일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18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및 106개 의료기관으로부터 호흡기 질환자의 검체를 받아 유전자 검사를 한 뒤 발표하는 ‘RSV 검출률’은 올해 첫 주 12.0%로 피크를 친 뒤 지난주 10.1%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12월 첫 주(6.4%)보다 2배 가량 높다. 1월 누적(10.3%)으로 봐도 예년(8.3%) 같은기간 대비 늘었다.
RSV는 영유아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환자의 호흡기 비말 또는 직접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주로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발생한다.
만 5세 이하 영유아가 환자의 90%가량을 차지하며 특히 2세 미만 아이에게 많이 발병한다. 대부분은 가볍게 앓고 회복되지만, 아이가 어리거나 고위험군의 경우 기관지염이나 모세기관지염, 폐렴 같은 하부 호흡기 감염으로 이어지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잠복기(감염 후 증상발현까지 걸리는 시간)는 보통 4∼5일이며 초기에는 감기처럼 콧물, 가벼운 기침, 미열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행되면 기침이 심해지거나,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가 들리고 호흡이 빨라지거나 힘들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영아의 경우 수유량이 줄고, 처짐이 심해지거나, 숨 쉬는 모습이 평소와 달라 보일 수 있어 보호자의 관찰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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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V는 독감, 코로나19, 아데노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과 동시에 또는 연속적으로 중복 감염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열이 오래 지속되거나, 기침·호흡 증상이 일반적인 경과와 다르게 진행될 경우에는 증상에 따라 호흡기 감염 선별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은 “아이가 숨이 가쁘거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들릴 때, 갈비뼈가 들어갈 정도로 호흡이 힘들어 보일때, 수유나 식사가 거의 안 될 때, 처짐이 심하고 잘 깨지 않을 때, 열이 계속되거나 다시 오를 때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SV는 특정한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는 질환으로, 치료의 중심은 증상 완화와 호흡 상태 관리다. 아이 상태에 따라 수분 섭취, 흡입 치료, 산소 치료, 필요시 입원 치료 등을 시행하게 된다. 특히 호흡이 힘들어 보일 때는 집에서 버티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열이 없고, 호흡이 안정되고, 기침이 심하지 않은 상태라면 아이 상태에 따라 등원·등교가 가능하다. 다만 기침이 심하거나 숨이 힘들어 보이면 회복될 때까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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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 회장은 “RSV는 일반적인 예방접종만으로 완전히 막을 수 있는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기본적인 감염 예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외출 후 손 씻기, 기침·재채기 예절 지키기, 수건, 식기 등 개인 물품 분리 사용 등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 관리만 지켜도 RSV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RSV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 목적의 주사 치료가 도입돼 일부 영아에서는 예방이 가능해졌다.
이는 RSV에 대한 항체를 직접 투여하는 방식의 주사 치료로, 일반적인 예방접종(백신)과는 다른 개념이다. 생후 초기 영아, 미숙아, RSV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아이들의 경우, 아이의 나이, 출생력, 기저질환 여부 등을 종합해 한국 내 적응증에 해당하는 경우에 한해, 의학적 판단 하에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최용재 회장은 “일반적인 예방접종과는 다르기 때문에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아이 등 RSV 예방 주사 치료가 필요한 대상인지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