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경찰이 시민을 과잉 진압하는 것처럼 허위 영상을 만들어 퍼뜨린 30대 유튜버가 구속됐다. 국내외에서 AI 영상 때문에 경찰이나 소방이 오인 출동하는 사례 등이 발생하면서 경찰이 엄정 대응에 나선 것.
2일 경기북부경찰청은 AI로 경찰의 현장 출동 장면을 바디캠 촬영본처럼 보이도록 제작·유포한 30대 유튜버를 전기통신기본법상 허위 통신 등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유튜버는 지난해 10월부터 허위 영상 54건을 만들어 온라인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챗GPT 등을 활용해 프롬프트 명령어를 만들고, 영상 생성용 AI ‘소라(Sora)’를 이용해 영상을 제작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숏폼 형태로 소셜 미디어에 영상을 올렸는데, 누적 조회수는 약 3400만 회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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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흉기를 든 중국인 남성을 향해 테이저건을 발사하는 모습이 담긴 AI 허위 영상 캡처.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문제는 이런 ‘공권력 사칭’ AI 영상을 각종 플랫폼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2일 주요 소셜미디어에서는 경찰, 소방관이 등장하는 다른 조작 영상이 삭제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지난해 10월 올라온 한 영상에는 경찰이 집회 현장에서 태극기를 든 청년에게 “태극기를 흔들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오늘은 중국 대표단이 오는 날이니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들어야 한다”며 꾸짖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실제로 착각한 다수의 누리꾼은 “나라가 공산화되고 있다” 등 댓글을 달기도 했다. 경찰이 BJ에게 물대포를 쏘거나 소방차가 통행로를 막은 차량을 들이받아 밀고 지나가는 자극적인 동영상도 올라왔다.
지난해 10월 인스타그램에서 경찰이 태극기를 든 청년에게 “오성홍기를 들어야 한다”고 꾸짖는 내용이 담긴 AI 허위 영상이 확산했다. 소셜 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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