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 장흥댐 상류의 신풍습지는 시설 노후화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수질이 크게 악화됐지만 최근 10개월 동안 수자원 복원 노력으로 옛 모습을 되찾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광고 로드중
수질이 눈에 띄게 나빠지고 생태 기능도 크게 떨어졌던 전남 장흥군 장흥댐 신풍습지가 10개월 만에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다. 신풍습지는 정부가 공기업, 민간 기업과 함께 추진하는 수자원 복원 사업 현장 중 하나다. 장흥댐 상류의 인공 습지인 신풍습지는 시설 노후화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수질과 생태 기능 저하가 지적돼 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4월부터 한국수자원공사, 삼성전자와 협력해 신풍습지의 노후 수로와 퇴적물을 정비하고, 오염원 유입을 차단하는 시설을 설치했다. 이후 서서히 탁도가 낮아지면서 습지 내 용존산소량이 증가했고, 수생식물 등 서식 환경도 좋아졌다. 오염도가 개선되자 습지를 떠났던 철새, 양서류 등도 다시 신풍습지의 품으로 돌아왔다.
● 사용한 물만큼 자연에 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광고 로드중
장흥댐 신풍습지 복원 사업은 국내 최초로 추진된 민·관·공 공동 물 복원 사업으로, 물환경 개선과 생태계 복원을 동시에 추진하는 모델이다. 지역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둘레길을 보수해 환경 보전과 지역 활용을 병행하는 구조도 마련했다. 이 같은 복원 작업을 통해 습지의 물 저장 능력과 자연 정화 기능을 회복하고, 장흥댐 유역의 수자원 순환 구조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워터 포지티브 얼라이언스’를 출범해 민·관·공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같은 해 12월에는 물 복원량 산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앞으로 국내 워터 포지티브 현장은 이 가이드라인을 통해 습지 복원 등으로 증가한 수분 저장량, 수질 개선 효과, 생태 회복에 따른 물 순환 개선 성과 등을 계량화해 평가할 수 있다.
● 사용한 물을 공업-조경 용수로 재사용
워터 포지티브 얼라이언스에 참여 중인 기업들은 개별 산업에 적용 가능한 방식으로 수자원 복원 활동을 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물 사용량이 많은 SK하이닉스는 중장기 환경 목표인 ‘그린 2030’ 로드맵을 마련하고 물 재이용 확대와 용수 절감, 생태 보전 등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폐수와 냉각탑 재이용 시스템을 설치해 공정용수의 재사용 기반을 확대하고, 역삼투 공정 등 고도 폐수처리 기술로 방류수의 수질을 공업용수 수준으로 개선해 재활용한다. 이를 통해 하루 최대 6만 t 규모의 재이용수를 생산하고, 냉각탑 배수 재이용으로 1만 t 이상의 용수를 절감할 계획이다.
광고 로드중
경기 여주시에 생산공장을 둔 한국코카콜라는 인근 임야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총 110ha(헥타르) 규모의 숲을 조성했다. 음료 제조 기업은 생산 단계에서 물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산림을 가꿔 수분 저장 능력을 높이고 토양 유실을 방지해 사용했던 물을 최대한 자연에 환원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2023년부터 전국에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주 이외에도 395ha 규모의 숲을 가꿨다.
포스코는 용수 절감과 폐수 재이용 극대화를 지속가능 경영 전략의 하나로 삼고 있다. 2024년 전체 물 사용량의 약 19%를 재사용해 지역 수자원 보존에 기여했다. 일반 방류수에 대한 엄격한 처리와 관리를 통해 수질 오염도 최소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플랫폼 기업 특성을 살려 데이터 기반 물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홍수 모형과 물리적 리스크 시뮬레이션을 통해 물 위험 분석을 지원하고, 전 사업장의 물 인벤토리 분석을 완료해 복원 필요량 산정에 나섰다. 이형섭 기후부 물이용정책과장은 “지난해는 정부가 제안해 워터 포지티브 사업을 일궈낸 첫해였다”며 “앞으로도 기업을 도와 다양한 협업 사업을 발굴하고 해외에도 국내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