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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보다 ‘행복한 추억’을 남기다… JW메리어트 제주리조트의 차별화 전략

입력 | 2026-02-01 21:25:45

제주 식재료의 가치를 존중하는 조식부터 해녀 문화를 담은 점심까지
‘제주다운 경험’에 집중하는 호텔이 만드는 차별화된 가치
체크아웃 후에도 이어지는 경험, 고객을 존중하는 정책의 힘
올레길 산책부터 불멍까지,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경험하는 방식
인피니티 풀과 한라산 일몰, 공간 설계의 철학이 만드는 경험
이민영 총지배인이 강조하는 ‘행복한 기억’ 리조트의 핵심




제주 서귀포 태평로 해안 절벽에 자리한 JW메리어트 제주리조트&스파는 세계적인 호텔 디자이너 빌 벤슬리가 설계한 리조트다.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이 한국에 처음 선보인 럭셔리 리조트로,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경험하는 것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호텔에 들어서면 빌 벤슬리의 설계 철학이 눈에 띈다. 제주 유채꽃밭의 노란색을 메인색상으로 사용했으며, 현무암의 패턴을 인테리어에 반영했다. 천장과 거울, 목재 틀에는 유채밭의 구획을 연상시키는 패턴이 섬세하게 적용되어 있었다.

8층 로비 공간은 특별히 넓게 조성되었다. 이는 방문객의 시선을 호텔의 디자인 철학에 집중시키려는 의도된 선택이다. 천장의 기하학적 패턴, 창을 통해 보이는 제주의 바다, 주문한 가구와 쿠션의 색상까지 일관된 주제로 완성되어 있다. 호텔은 제주의 풍경을 존중하는 공간 설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8층 루프톱 라운지에서는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실외 인피니티 풀은 풀 끝과 바다 지평선이 하나로 이어지는 구조로, 제주의 푸른 해수가 풀의 일부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온수로 운영되기 때문에 겨울에도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체크인을 마친 후, 7층 더 플라잉 호그 레스토랑을 찾았다. 이 레스토랑은 정통 화구를 갖춘 레스토랑으로 제주산 흑돼지, 오리, 한우, 채소 등을 전문으로 조리한다. 레스토랑의 특징은 제로 웨이스트(낭비 최소화) 조리 원칙을 따른다는 점이다. 식재료의 버려지는 부분을 최소화하면서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식으로 요리한다. 이는 단순히 환경친화적이라는 의미를 넘어, 식재료 하나하나의 가치를 존중하는 철학이 담겨 있다.

플라잉호그 저녁 7코스는 감귤과 라임으로 입맛을 깨운 후 시작했다. 3일 숙성 흑돼지 오겹살이 구워져 나왔으며, 육즙이 적절히 흐르는 정도의 굽기가 고기의 감칠맛을 보여주었다. 오리, 한우, 제주 채소가 이어졌고, 코스마다 정성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호텔 정원인 JW가든으로 향했다. 밤의 정원에서 진행되는 불멍 프로그램은 제주의 밤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이었다. 추운 겨울 날씨였지만, 캠프파이어를 즐기려는 투숙객들로 정원이 찼다.

다음 날 아침 3층 아일랜드 키친에서 JW조식세트를 경험했다. 신선한 제주 식재료로 구성된 조식은 신선도와 맛이 매우 뛰어났다. 차별화된 조식 운영 방식에 대해 이민영 총지배인에게 물었다. 이 지배인은 조식은 JW메리어트 제주에서 리조트 경험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이 자연스럽게 제주에 와 있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은 메뉴의 양이나 종류보다는 제주 식재료의 비중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조망과 동선을 고려해 조식 시간이 과도하게 분주해지지 않도록 운영 방식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간 경험한 호텔 조식 중 가장 인상 깊은 맛과 친절한 서비스를 느낄 수 있었다.

식사 후에는 호텔 바로 앞 제주 올레 7코스 구간을 산책했다. 이 올레길은 올레길을 방문하는 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약 1시간이 소요되는 이 구간은 현무암 돌담과 해안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호텔이 해안 절벽에 자리 잡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투숙객들은 호텔 바로 옆에서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에 접근할 수 있다. 천천히 걸으며 제주의 현무암 돌담, 해안의 풍경, 지역민의 삶이 담긴 마을을 만났다.

호텔에서 투숙하면서 인상적으로 느낀 것은 근무하는 직원들의 밝은 표정이었다. 프런트, 레스토랑 스태프, 수영장 운영진까지 모든 직원이 투숙객을 보면 눈 맞춤과 인사를 먼저 건넸다. 지시받은 친절함이 아닌, 일 자체에 만족하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느껴졌다. 이에 대해 이민영 총지배인은 “JW메리어트 제주의 서비스는 개인의 친절함보다는 조직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리조트는 현장에서의 판단과 유연한 대응이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단순히 지시를 수행하는 역할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경험을 완성한다는 인식을 갖도록 운영하고 있다”라고 했다.

체크아웃했음에도 호텔의 경험은 계속됐다. 호텔의 긍정적인 정책 중 하나는 체크아웃 후에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총지배인은 “JW메리어트 제주는 체크아웃 시간을 리조트 경험의 끝으로만 보지 않는다. 제주까지의 이동 시간과 여행의 흐름을 고려했을 때 마지막 날도 하나의 온전한 경험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운영적으로는 부담이 있지만, 고객 만족도와 재방문 측면에서는 분명히 의미 있는 정책이다. JW메리어트 제주를 기억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점심에 앞서 ‘리 크레이션 플레이 룸’에서 해녀의 숨비소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는 제주 해녀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주 전통 해녀들이 산소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내던 숨소리, ‘숨비소리’는 제주의 문화유산이자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어진 점심에는 ‘차롱 해녀의 여우물 밥상’을 경험했다. 여우물은 전통 해녀들이 물질 도중 마시던 샘물의 이름이다. 호텔이 식당 이름에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담은 것은 제주 문화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방식이다. 밥상에는 제주산 해산물과 지역 채소가 담겨 있었고, 각 음식 항목마다 제주 문화와의 연결고리가 있었다. 소박한 도시락에서 해녀들의 삶에 대한 강인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아일랜드 키친’에서는 제주 브런치 로얄을 경험해 봤다. 무제한 샴페인과 캐비아, 계절 메뉴를 테이블 서비스로 받으며 풍성한 뷔페를 맛볼 수 있었다. 제주의 맛을 국제적 수준으로 표현한 이 식사는 럭셔리가 단순한 양과 가격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각 음식마다 제주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세계 수준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었다.

제주에는 여러 5성급 호텔이 있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JW메리어트 제주가 추구하는 경쟁 전략이 무엇인지 이민영 총지배인에게 물었다. 그는 “제주에서 꼭 숙박해야 하는 호텔은 단순히 화려하고 비싼, 위치가 좋은 호텔이 아니다. 가장 제주다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여행을 통해 본인들만의 기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경험을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체류를 통해 느낀 점은 JW메리어트 제주가 호텔의 물리적 시설뿐 아니라 고객 경험 전체를 일관된 철학으로 설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식재료, 문화 프로그램, 직원 운영, 정책 결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고객이 제주와 다시 연결되도록’ 한다는 목표 아래 구성되어 있었다. 제주의 자연을 존중하는 공간 설계, 로컬 문화를 경험하는 프로그램, 제주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직원 문화, 체크아웃 후에도 고객을 존중하는 유연한 정책들이 모여 독특한 가치를 만들어내기에 개장 이래, 꾸준하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JW메리어트 제주리조트&스파 총지배인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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