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 ‘K-스타트업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참석자를 바라보고 있다. 2026.01.30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 이 대통령 SNS서 ‘설탕 부담금’ 5차례 언급
이 대통령은 1일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설탕 과용 사례에 건강부담금을 부과하고 걷힌 부담금을 질병 예방과 치료에 써 국민의 건강보험료 부담을 줄이자는 것”이라며 “도입 여부에 대해 깊이있고 냉철한 논쟁을 기대한다”고 썼다. 지난달 28일 SNS에 설탕 부담금에 대한 의견을 처음 물은 뒤 다섯 번째 올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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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이른바 설탕세로 불리는 ‘가당음료세’(taxes applied to sugar-sweetened beverages) 도입을 권고했다. 현재 영국, 프랑스, 멕시코 등 120여 개 국가가 시행하고 있다. 영국에선 2018년 도입 이후 탄산음료의 설탕 함량이 47% 줄었고,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비만율이 8%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WHO는 지난해 7월 설탕 함유 음료 등의 실질 가격을 2035년까지 최소 50% 인상하자는 권고도 내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당 섭취량은 2023년 기준 58.3g으로, 가공식품을 통한 섭취(35.5g)가 60.9%에 달한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2021년 기준 약 15조6000억 원으로 흡연, 음주 비용보다 크다. 설탕 부담금이 도입되면 당 섭취를 낮춰 비만 등 성인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건보 재정도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물가 자극·저소득층 부담 우려
이 대통령 발언 직후 관련 법안이 발의됐으며 국회도 공론화에 나섰다.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12일 ‘설탕 과다사용부담금 국회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대표발의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는 가당음료에 1L당 225원~300원의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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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품목에, 얼마나 부과할지도 쟁점이다. 앞서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0.1%가 설탕 부담금 도입에 찬성했으며 음료(75.1%), 빙과(73.3%), 과자·빵·떡(72.5%)을 과세 대상으로 꼽았다. 가공식품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비하는 저소득층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부담금 비율이 너무 낮으면 건강 증진 효과 없이 저소득층 대상의 증세가 되고, 반대로 너무 높으면 저항이 따를 것”이라며 “적정 부담율과 건강 효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