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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오픈AI 대규모 투자 재확인…젠슨 황 “1000억 달러는 아냐”

입력 | 2026-02-01 14:33:00


젠슨 황 엔비디아 CEO. 2026.1.6 사진공동취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방침을 재확인하며, 최근 불거진 투자 보류설을 부인했다. 다만 지난해 발표했던 ‘1000억 달러’ 투자 규모와 관련해선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오픈AI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할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지금까지 해온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픈AI는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이며 그 성과도 인상적이라며”라며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협력 관계도 강조했다.

다만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이전 발표와 다른 기류를 내비쳤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최근 투자 라운드에 투입한 금액이 1000억 달러(약 147조 원)에 육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액 공개에 대해선 “샘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답을 피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해 엔비디아가 오픈AI 주주가 되고, 오픈AI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원전 10기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만든다는 내용의 거래 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엔비디아 내부에서 오픈AI 투자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됐다고 보도한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WSJ은 황 CEO가 오픈AI의 사업 운영 방식과 경쟁 구도를 우려했다고 전했지만, 황 CEO는 이날 해당 보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이번 투자를 단순한 재무적 판단보다는 핵심 고객사와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려는 행보로 보고 있다.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가속기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주요 고객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순환 거래’ 우려도 나온다. 순환 거래는 AI 업체들이 서로 투자하고, 그 투자금으로 AI 칩 등을 구매해주는 방식의 거래다.

황 CEO는 같은 날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를 비롯한 대만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들과 만찬을 가진 뒤, TSMC의 생산 능력 확대 전망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동안 TSMC의 생산 능력은 10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상당한 수준의 증설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반도체 수요는 매우 많다”며 “TSMC는 올해 매우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될 거다. 내가 웨이퍼를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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