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2011년 11월28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01.31 [워싱턴=AP/뉴시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에 대해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이같이 말했다. “많은 언론 보도는 워시를 ‘통화 긴축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묘사하고 있지만, 이는 범주 오류”라면서 워시 후보자를 이렇게 평가한 것.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의 대표적 진보 경제학자로 꼽힌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인 서브스택에서 “워시가 차기 연준 의장이 될 것”이라며 “그의 임명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그가 (경제에) 큰 피해를 줄 수는 없을 거란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연준은 독재 체제가 아니라 공화국”이라며 “핵심 결정은 의장이 한 표만을 가진 위원회에서 내려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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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워시 후보자가 과거에는 매파 성향으로 분류됐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에는 비둘기파 성향을 보여 왔다고 진단한 바 있다. 워시 후보자는 금리 인하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정책으로 꼽히는 관세 정책도 옹호해왔다.
크루그먼 교수는 일부 민주당 성향 경제학자들이 워시 후보자를 옹호하는 현 상황을,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케빈 해싯을 지명했던 때와도 비교했다. 당시 헤싯 위원장은 명백하게 터무니없는 “정치적 기술자”였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이 그를 두둔했다는 것. 그러면서 “이후 해싯은 내 예상마저 뛰어넘는 행보를 보였다”며 “너무 노골적인 아첨꾼으로 드러난 나머지, 트럼프 대통령조차 그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는 것이 홍보와 금융 측면에서 재앙이 될 거라고 판단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