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의 문화사/서경욱 지음/444쪽·2만5000원·한길사
주거 공간과 도시의 진화에 관해 연구해 온 영국 노섬브리아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 ‘냅킨 깔기’가 한국 주거 특성에서 비롯했다고 분석한다. 온돌과 마루는 ‘높은 바닥=깨끗함’ ‘낮은 바닥=더러움’이란 인식을 자리 잡게 했다. 저자는 “사람은 집을 만들고, 집은 사람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만든다”며 “바닥으로부터의 높이는 일종의 위계였고, 위계에서 만들어진 위생 관념은 집안에서 신발을 신지 않는 문화로도 이어졌다”고 말한다.
특정한 형태가 생겨난 원인을 사회과학적으로 짚고, 인간의 신체나 문화가 그 형태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 살핀 책이다. 도로의 폭은 어떻게 정해졌는지, 동전은 왜 동그랗고 지폐는 왜 네모난지 등에 관해 묻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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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보는 세로형 숏폼 영상에 빠져드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뭘까. 세로 영상은 가로 영상과 비교해 더 몰입감이 크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는 인간의 가시 영역 중앙에 놓인 양안시(兩眼視) 영역과 관련 있다. 양쪽 눈이 동시에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이 영역은 전체 가시 영역이 가로로 긴 것과 달리 세로로 길다. 맥락보다는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는 숏폼 영상이 세로로 구성되는 건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셈이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