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 관련 브리핑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다만 이번 대책 물량 중 절반 이상은 2030년에야 착공이 가능해 실제 입주까지 길게는 10년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 주민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급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같은 민간 분야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책도 빠져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용산·강남-경기 과천에 부지 ‘영끌’
정부가 29일 서울 용산과 경기 과천 등 수도권 핵심 입지의 국·공유지를 활용해 2030년까지 6만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많은 물량으로는 용산이며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캠프킴 등 주변 부지를 포함해 1만가구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어 경기 과천 경마장과 방첩사 부지, 노원구 태릉CC 부지 등에 주택을 공급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구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모습.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정부가 29일 서울 용산과 경기 과천 등 수도권 핵심 입지의 국·공유지를 활용해 2030년까지 6만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많은 물량으로는 용산이며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캠프킴 등 주변 부지를 포함해 1만가구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어 경기 과천 경마장과 방첩사 부지, 노원구 태릉CC 부지 등에 주택을 공급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노원구 태릉CC 부지의 모습, 아래 공사중인 곳은 구리 갈매2지구 담터지구.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정부가 29일 서울 용산과 과천, 태릉CC 등 도심 내 접근성이 뛰어난 유휴부지와 노후 청사 등을 활용해 총 6만호 규모의 주택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경기 과천에서는 경마장과 방첩사령부 부지를 통합 개발해 9800호를 공급한다. 정부는 과천 주암택지지구와 연계해 직주근접 생활권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이날 과천 경마장의 모습. 2026.01.29 [과천=뉴시스]
서울 강남권에서는 서울의료원 남측부지(518채), 강남구청(350채), 송파구 ICT보안클러스터(300채), 방이동 복합청사(160채) 등이 포함됐다. 성동구에서는 서울경찰청기마대 부지에 260채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소규모 부지를 모아 선호 입지에 주택 공급을 늘린다는 취지다. 이외에 노원 태릉골프장(6800채)을 비롯해 금천구 공군부대(2900채), 동대문구 국방연구원과 경제발전 전시권 부지(1500채), 은평구 불광동 연구원 (1300채) 등이 포함됐다.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통합 개발되는 과천 경마장과 방첩사령부 땅(9800채)이다. 총 143만㎡ 규모로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도 가깝다.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도 포함됐다가 공급이 무산되거나 축소됐던 곳들도 상당 수 포함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중 6000채, 캠프킴 중 1400채 등 7400채는 기존에 추진 중인 곳들이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자체, 주민 협의에 속도를 낼 구체적인 방법이 없다면 사업 자체가 무산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며 “공급 대책이 계속 지연되면 정부 정책 신뢰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신규 부지를 추가로 발굴하고 민간 공급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책 등을 담아 2월 이후 후속 공급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은 5년 한시적으로 그린벨트 해제 총량에서 예외로 인정해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올해 6월까지 주거 복지 추진 방안을 통해 청년 및 신혼부부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 안에는 분양과 임대 비율 등 구체적인 공급 로드맵이 담길 예정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2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도심 주택공금 확대 및 신속화 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빠진 부분도 한계로 꼽힌다. 수도권의 유휴 부지와 노후청사 부지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도권에 남아있는 ‘빈 땅’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재건축 등을 통한 공급이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정부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폐지와 민간 용적률 완화 등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빠른 공급을 위해선 재초환 폐지 등 정비사업 관련 지원과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