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미국 관세 부담과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도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기아는 28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기간 매출액 28조877억 원, 영업이익 1조8425억 원, 당기순이익 1조4709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며 역대 4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영향과 인센티브 증가로 32.2%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14조1409억 원으로 2년 연속 10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판매대수 역시 313만5873대로 사상 최대였다.
다만, 관세 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일부 환급 요인에 따른 추가 수익 개선 여지도 남아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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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측은 관세 부담 확대 배경에 대해 미국 내 판매 물량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5월부터 납부하기 시작한 관세가 올해는 1년 치 전부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세 구조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미 해소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아 관계자는 “핵심 부품에 부과되는 관세는 환급 조항(MSRP 3.75)에 따라 실질 부담이 0원”이라며 “손익계산서에도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담 중인 관세의 약 80%는 완성차 수출 관세, 나머지 20%는 환급되지 않는 일반 부품 관세”라며 “부품 협력사를 통해 조지아 플랜트로 공급받는 부품 관세 역시 이미 가격에 100% 반영돼 있어 추가적인 회계 변수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2025년 4분기 판매대수는 글로벌 기준 76만3200대로 전년 대비 0.9% 줄었다. 국내는 연말 수요 둔화로 감소했으나, 해외에서는 미국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와 인도 시장 판매 확대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4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18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판매는 21.3% 늘어난 12만1000대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 스포티지·카니발 하이브리드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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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향후 관세 관련 추가 변수는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전체적인 관세 프레임워크는 이미 완성된 상태로, 회계 처리나 환급 규정과 관련한 혼선은 없다”고 강조했다.
수익 개선 여지는 일부 남아 있다. 기아는 “멕시코 생산 물량 중 미국산 부품 콘텐츠에 대한 관세 환급분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해당 내용이 올해 1분기 중 결정될 경우 추가적인 환급 이익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2026년 가이던스로 ▲판매 335만 대 ▲매출 122조3000억 원 ▲영업이익 10조2000억 원 ▲영업이익률 8.3%를 제시했다. 친환경차 확대와 평균판매가격(ASP) 개선을 통해 관세 부담 속에서도 수익성 회복과 성장을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신차,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로 SUV 중심 성장을 추진하고, 유럽에서는 EV2 출시를 통해 EV 풀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시장에서는 신형 셀토스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SUV 수요 공략에 나선다.
한편 기아는 수익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했다. 2025년 주당 배당금은 6800원으로 전년 대비 300원 인상됐다. 총 주주환원율(TSR)은 35%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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