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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만세” 외친 래퍼의 반성문…칸예, 양극성 장애 고백

입력 | 2026-01-28 17:44:17

나치 옹호 발언으로 비난받은 래퍼 칸예 웨스트가 WSJ 전면 광고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과거 교통사고로 인한 뇌 손상과 양극성 장애가 부적절한 언행의 원인이었다고 해명했다. 뉴스1


과거 나치 옹호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미국 래퍼 칸예 웨스트(48) 씨가 자신의 잘못을 공식 사과했다. 그는 20여 년 전 교통사고로 입은 뇌 손상이 조울증(양극성 장애)으로 이어졌으며, 인지 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해명했다.

26일(현지 시간) 웨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나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To Those I Hurt)’라는 제목의 전면 광고를 실었다.

그는 “25년 전 사고로 이마엽(전두엽)을 다쳤으나, 겉으로 드러난 상처만 치료하느라 뇌 손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오랫동안 방치된 뇌 손상이 결국 2023년 양극성 장애 1형 진단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 신문에 전면 광고… ”사고 뒤 뇌 방치해 손상됐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한창이던 도중, ‘백인 생명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칸예 웨스트(오른쪽). 뉴욕 타임즈는 이를 두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논평했다. 인스타그램 @CandaceOwens 갈무리

웨스트는 양극성 장애로 판단력이 결여됐다며 당시 상태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양극성 장애에 빠지면 스스로 발병 사실을 부정하게 된다”며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좋아질 때는 세상을 명확히 보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인지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나치 문양을 사용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등 후회할 행동을 반복했다”며 “나는 나치 지지자나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며, 유대인들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는 약물 치료와 상담, 운동 등을 병행하며 명확한 정신을 되찾았다“며 ”음악과 디자인 등 예술 활동에 집중하며 용서를 구하겠다“고 전했다.

● 대선 출마·나치 찬양·내한 취소까지… 이번엔 다를까

2025년 5월경, 칸예 웨스트가 ‘히틀러 만세(Heil Hitler)’라는 곡을 내고 자신의 SNS에 홍보하고 있다. 엑스 @kanyewest 갈무리

웨스트는 2018년 처음 양극성 장애를 고백한 이후 폭주와 사과, 번복을 반복해 왔다. 종교 찬양 앨범을 내며 귀의하는가 싶더니 ‘생일이당’을 만들어 대선에 출마하고, 나치 찬양 발언을 하거나 인종차별 문구를 새긴 티셔츠를 판매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아디다스 등 주요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줄줄이 파기돼 순재산이 급감하며 억만장자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가족 관계에서도 불안정한 모습이 공개되며 2022년 킴 카다시안와 이혼하기도 했다.

특히 웨스트는 2025년 5월 한국 공연을 계획했으나, 공연 직전 히틀러를 찬양하는 노래를 발표하는 등 반인륜적 행보를 보여 공연이 전격 취소됐다. 당시 주관사 측은 가수의 부적절한 논란을 이유로 공연 취소와 티켓 환불을 결정했다.

● 조증-우울증 반복되는 ‘양극성 장애’

유대교의 현인인 ‘랍비’를 만나 기도하는 칸예 웨스트의 모습. 엑스 @kanyewest 갈무리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는 양극성 장애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질환은 기분 장애의 일종으로, 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반복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조증 시기에는 잘 모르는 분야에도 의견을 제시하거나, 과한 자신감으로 능력에 넘치는 일을 시도한다. 무모한 투자나 과도한 계획 수립도 이때 일어난다. 반면 우울증 시기에는 몸에 기운이 없고 처지는 증상을 좀 더 많이 호소하게 된다.

다만 그동안의 발언으로 잃은 신뢰가 깊은 만큼, 이번 사과가 대중에게 어느 정도 수용될지는 미지수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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