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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멸균기 기술로 신뢰의 100년 기업 준비

입력 | 2026-01-29 04:30:00

한신메디칼㈜




김성훈 대표

멸균기는 병원과 산업 현장의 필수 장비지만 최근 중국산 저가 공세와 병원 예산 축소로 국내 제조사들은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멸균기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해온 한신메디칼㈜이 ‘100년 기업’을 목표로 품질과 신뢰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인천 부평에 본사를 둔 한신메디칼은 1975년 설립 이후 50년간 멸균기 제조 외길을 걸어온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고압증기 멸균기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1988년 의료용 고압증기 멸균기 KS 규격(KSP 6102)을 국내 최초로 획득함은 물론 세계적으로 신뢰성이 높은 유럽 CE 인증을 받았다. 현재 스팀, 플라스마, 에틸렌옥사이드(EO) 가스, 건열 등 4대 멸균 기술을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서 정밀성을 요구하는 멸균 챔버를 포함한 핵심 부품을 전량 자체 생산하며 연 매출의 10%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초 창업주 김정열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은 김성훈 대표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한 뒤 한신메디칼에서 14년간 현장 경험을 쌓았다. 그는 “선대 경영인의 뜻에 따라 타협 없는 품질로 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신메디칼은 일반 병원 납품에서 콘택트렌즈용, 연구·실험용, 산업용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산업용 EO 멸균기 라인업을 강화하며 제약·바이오 분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김 대표는 “멸균기는 내구재이기 때문에 시장 볼륨에 한계가 있고 경쟁이 치열하다”며 “영업보다 애프터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고객사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한신메디칼은 AS 전담 인력을 상시 가동해 민원 접수 후 최소 24시간 내 방문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멸균기가 멈추면 수술도 멈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품질을 확보한 멸균기를 만들되 이상이 생기더라도 빠르게 복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집단 휴진으로 인한 병원 예산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등으로 국내 의료기기 업계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중국 등 해외 저가 제품 공세도 거세다. 그럼에도 한신메디칼은 연구개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반세기 동안 함께해온 임직원과 품질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국내 산업 보호 정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K의료 브랜드를 얻었지만 정작 제품과 부품은 검증되지 않은 수입산이 태반”이라며 “가격 위주의 저가 입찰은 제 살 깎아 먹기로 소비자의 피해는 물론 업계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한신메디칼은 앞으로 개별 장비 공급을 넘어 병원과 산업 현장 전체의 멸균 프로세스를 설계·관리하는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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