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이스라엘 인질 란 그빌리의 시신을 실은 차량이 26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법의학연구소에 들어서자 경찰들이 경례하고 있다. 그빌리는 이스라엘 경찰 대테러조직 야삼부대 소속 경사로, 2023년 10월 하마스에 납치됐다. 텔아비브=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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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1단계 휴전 발효 3개월 만인 26일 가자에 남은 마지막 자국민 시신을 수습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2단계 휴전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건 조건 중 하나가 충족된 것. 하지만 실제 2단계 휴전으로 진전되기 위해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가자 완전 철군 같은 민감한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
이에 앞으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최근 중동 지역으로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한 전략 자산을 대거 이동시킨 미국이 최근 반(反)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한 이란을 공습할 경우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며 가자지구 정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방어 전투에 참여했다가 숨진 경찰 대테러부대 소속 란 그빌리 경사의 시신을 수습해 이스라엘로 운구했다고 밝혔다. 당시 하마스가 이스라엘 생존 인질 및 사망자 251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한 지 843일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북부 주둔 지역인 셰자이야 일대 묘지에 그빌리 경사의 시신이 묻혀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색을 벌여 시신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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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인질과 시신이 이스라엘에 모두 반환되면서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 완전 철군, 가자지구 재건 등의 내용을 포함한 2단계 휴전 구상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스라엘은 그빌리의 시신을 되찾으면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을 잇는 관문인 라파 검문소를 재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과 미국 간의 군사적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미 항모 전단이 중동 지역에 진입해 이란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도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과 토마호크 미사일로 무장한 군함 3척 등으로 구성된 항모 전단이 중동으로 이동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미국은 공습 역량 보강을 위해 F-15E 전투기 12대를 중동에 추가로 보냈다. 백악관이 결정하면 하루나 이틀 만에 군사행동이 개시될 수 있다고 NYT는 예상했다.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면 이란과 친이란 무장단체들이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레자 탈라에이니크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지난해 6월 ‘12일 전쟁’을 언급하면서 “미국-시온주의(이스라엘)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된다면 우리의 대응은 이전보다 더 단호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무력 충돌이 부담스러운 만큼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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