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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아직도 회사로 보여? 최악 상사와 무인도 떨어진다면…

입력 | 2026-01-27 04:30:00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 내일 개봉
매캐덤스-오브라이언 투톱 캐스팅
직장인들 꿈꿨던 권력 역전 상황
B급 코믹 버무린 스릴러물 선보여



28일 개봉하는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상사 브래들리(딜런 오브라이언·왼쪽)와 직원 린다(레이철 매캐덤스)가 퇴근 없는 무인도에서 생존을 두고 벌이는 서바이벌 스릴러.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내가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더 도전적이었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었어요.”

흔한 배우의 뻔한 선언이 아니다.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2004년)과 ‘노트북’(2004년), ‘어바웃 타임’(2013년) 등을 통해 ‘사랑스러움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배우 레이철 매캐덤스가 스릴러로 돌아온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에서 상사에게 끊임없이 무시당했지만 복수를 꿈꾸는 ‘린다’ 역으로 말이다. 연출은 ‘공포영화의 거장’ 샘 레이미 감독이 맡았다.

26일 화상으로 만난 매캐덤스는 “관객들이 저의 변화에도 놀라실 수 있겠지만, 제가 연기한 캐릭터에 얼마나 공감하게 될지도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비쳤다. 영화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인해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직장 상사 ‘브래들리’(딜런 오브라이언)와 무인도에 고립된 린다가 직급 떼고 벌이는 권력 역전 서바이벌 스릴러. 매캐덤스는 극한의 생존 상황에서 억척스럽고도 기괴한 얼굴을 꺼내며 열연을 펼친다.

이 영화를 한 줄로 설명하는 대사는 이것. “아직도 여기가 회사인 줄 아나 봐?” 그만큼 영화의 묘미는 ‘권력의 위치가 완전히 뒤바뀌는 순간’에 있다. “모두가 한번쯤 상상해봤고 꿈꿔봤을 상황”이란 자이나브 아지지 프로듀서의 말처럼, 보편적인 직장인의 심경에 공감하면서 판타지성도 갖췄다. 실제 회사에선 ‘절대 을’이었던 린다가 무인도에서는 생존의 키를 쥔 인물이 되는 반면, 지위를 상실한 상사 브래들리가 점차 무너져가는 과정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하지만 브래들리는 쉽게 고분고분해지지 않는 상사다. 린다를 속이고 혼자 탈출하려 드는 브래들리, 그런 브래들리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고자 구조조차 거부하는 린다. 살기 위해 동맹을 맺으면서도 서로를 끊임없이 견제하는 두 사람의 긴장감은 극 전반을 이끎과 동시에 B급 코믹 감각을 더한다.

이 작품은 ‘이블 데드’ 시리즈와 ‘드래그 미 투 헬’을 연출했던 레이미 감독이 ‘스파이더맨’ 시리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등을 거친 뒤 다시 자신의 시그니처 장르인 ‘호러’ 복귀작이란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샘 레이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이블 데드’ 등 전작에서 보여준 공포와 블랙코미디의 결합을 다시 한 번 선보인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감독은 화상 인터뷰에서 “많은 관객이 호러 영화를 보면서 공포와 두려움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건 실존적 위험일 수도 있고 상상 속의 두려움일 수도 있다”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관객들이 성취감과 안도감을 느끼는 게 시네마적 경험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매력은 어떤 캐릭터에게 몰입을 하고 응원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린다’가 주인공인 것 같아 응원하려다가도 어느 순간 멈추게 되죠. 남성 주인공도 악역 같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있어요. 관객과 외줄타기를 하는 점이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원제는 ‘Send Help’로 직역하면 “도움을 보낸다”는 뜻. 하지만 생뚱맞아 보이던 한국어 제목이 영화 관람 뒤엔 의외로 ‘적절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만약 당신에게도 도저히 참기 힘들 만큼 미운 상사가 떠오른다면? 차마 무인도에 갈 순 없는 K직장인들에게 두 주인공은 이렇게 조언했다.

“퇴근하고 노래방 가서 친구들과 목청껏 스트레스를 푸세요. 노래만 불러도 많은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어쩌면 세상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매캐덤스)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정적인 쪽에 낭비할 필요가 없죠. 좋은 에너지는 좋은 곳에 쓸 수 있도록 저장해두는 게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오브라이언)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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