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둔해져 사고 위험 높아지는데 건설업-일용직 등에 일자리 집중 전문가 “고령 친화적 환경 필요”
일터에서 사고나 업무상 질병 등으로 목숨을 잃은 산업재해 사망자 3명 중 2명은 55세 이상 고령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능력 저하와 불안정 고용 등이 고령 근로자의 사망 재해 발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26일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현황분석’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 보상이 승인된 재해 사망자는 2098명으로 집계됐다. 업무상 사고 사망자는 827명, 업무상 질병 사망자는 1271명이었다.
고령 근로자일수록 산재 사망자가 많았다. 55세 이상 산업재해 사망자는 1381명으로 전체의 65.8%를 차지했다. 55세 미만은 579명(34.2%)이었다. 사망 재해가 아닌 산재 전체를 살펴봐도 고령 근로자의 비율은 절반이 넘었다. 2024년 기준 산재는 14만2771건 발생했는데, 55세 이상 산재가 7만4812건(52.4%)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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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형태 또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보고서는 “고령 근로자의 업무 사망 재해가 건설업, 단순노무직, 일용직에 집중돼 있다”며 “이는 고령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산업과 불안정한 고용 형태에 종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국노동연구원도 ‘고령 취업자 근무환경과 산업재해 현황’ 보고서를 통해 “산업, 안전, 보건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고령 취업자들의 산재를 감소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령 친화적으로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것과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령 취업자 대상의 정기 실태조사와 별도 재해 통계 산출, 노동능력평가 제도 도입 등을 제안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