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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미션 나의 문해력]주야장천

입력 | 2026-01-26 23:09:00


● 꺼내 보기

‘“팝업 주구장창 열었더니 ‘핫플’돼 버렸다.” GS25 도어투성수, 100만 명 돌파.’ 어느 신문 기사의 제목입니다. 여기서 ‘주구장창’이라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좀 어렵다고요. 그럼 다음 문장을 하나 더 볼까요. ‘나는 주구장창 그녀만을 생각했다.’

주구장창은 문맥상 밤낮으로 쉬지 아니하고 연달아, 늘, 언제나, 줄곧, 계속해서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주구장창은 표준어가 아닙니다. 언론에서도 검증 없이 사용될 정도로 많은 사람에게 친숙해져 버린 말인 것이죠. 이 말을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보면 일단 ‘주구’라는 말의 쓰임에는 앞서 풀이했던 뜻이 전혀 없습니다. ‘장창’은 북한 황해도 방언으로 늘, 언제나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표준어가 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야장천(晝夜長川)’이라는 말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즉, 주구장창은 주야장천의 잘못된 쓰임입니다. ‘주야’는 밤과 낮을 의미하고, ‘장천’은 오래도록 흐르는 물을 뜻합니다. 따라서 ‘밤낮으로 연달아’라는 의미가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 같습니다.

좀 낯설긴 하지만 그래도 주야장천이라는 말을 써야 하겠지요. 물론 말의 주인인 언중(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공동생활을 하는 언어 사회 안의 대중)이 주구장창을 선택한다면 주야장천이 폐기되겠지만, 그건 먼 훗날의 가능성에 관한 영역이니 일단은 주야장천을 쓰는 게 바람직할 것입니다.



● 생각하기

연초에 결단했던 것들을 잘 수행하고 있나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야장천 달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달리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해야 할 시기를 포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야겠지요. 나아가 내 옆에서 달리고 있는 누군가를 살펴봐 준다면 그들과 함께 더 멀리 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김환 백영고 교사(유튜브 ‘오분만에 마스터하는 국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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