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일본 도쿄의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은 의인 고 이수현 씨의 25주기를 맞은 26일 오후 이 씨의 모친인 신윤찬 씨 가 묵념을 마치고 아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 동판을 바라보고 있다. 신 씨의 왼쪽은 이혁 주일 한국대사. 도쿄=황인찬 hic@donga.com
그는 “25년이 흘렀네요. 제 머릿속에 있는 아들은 이 거리에 있는 친구들처럼 아직 청년의 모습인데, 이제는 아저씨가 돼 버렸다”면서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안전) 시설이 너무 허술했다는 그 생각이 다시 나서 갑자기 울컥해졌다”고 했다.
어학연수로 일본을 찾은 이 씨는 2001년 1월 26일 저녁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가기 위해 역을 찾았다가 선로에 떨어진 한 일본인 취객 남성을 발견하고 뛰어들었다. 이 씨와 함께 일본인 사진작가 세키네 시로(関根史郎‧당시 47세)가 구조에 나섰지만 열차를 피하지 못하고 3명이 모두 숨졌다. 한국인이 일본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진 점에서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줬고, 해마다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사고를 계기로 일본 지하철에 스크린도어 등 안전 시설도 보강됐다. 이 씨의 이름을 따 2002년 설립된 ‘LSH 아시아 장학회’는 지금까지 1200여 명의 아시아 출신 장학생을 배출했다.
광고 로드중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