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서도 소득에 따른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층은 초기 이자 싼 변동금리를 선호하나, 서민층은 생계 타격 우려에 비싼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위험 회피’ 경향을 보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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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서도 소득에 따른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구는 낮은 초기 이자를 위해 변동금리를 택하지만, 자산이 적은 가구는 이자가 비싸더라도 금리 인상 충격을 피하려 고정금리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26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최영준 부국장이 발표한 ‘주담대 차입자의 금리 선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가 보유자이거나 소득·자산·부채 규모가 큰 차입자일수록 변동금리 주담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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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자산과 소득이 충분한 차입자들은 변동금리의 ‘초기 금리 절감 효과’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당장 이자 부담을 낮춘 뒤, 향후 금리가 오르더라도 늘어난 상환 부담을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주택 시장 상황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집값이 빠르게 오르는 국면에서는 변동금리 선택 비중이 더 높아졌다. 단기간에 주택을 처분해 시세 차익을 남기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장기적인 금리 위험보다 초기 비용을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해석된다.
● 소득 낮을수록 고정금리…‘안전 비용’이 된 이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새해 첫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5연속 동결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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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정부가 추진해온 ‘고정금리 비중 확대’ 정책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정금리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기준금리 조정이 가계의 소비와 소득에 미치는 효과가 약화돼 통화정책의 전달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부국장은 “우리나라 가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변동금리 주담대 비중이 높아 금리 변동 취약성과 금융시스템 불안정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일률적인 목표 설정보다는 차입자별 특성과 시장 상황을 정교하게 반영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