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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시민들 불의 맞서 행동해야”…ICE 총격에 저항 촉구

입력 | 2026-01-26 13:49:00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노퍽=AP/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최근 연이어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시민들이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과 공동으로 낸 성명에서 “알렉스 프레티의 죽음은 가슴 아픈 비극”이라며 “이번 사건은 정당을 막론하고 모든 미국인에게 우리 국가의 핵심 가치들이 점점 더 공격받고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경종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재향군인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근무해 온 백인 남성 간호사인 알렉스 프레티(37)가 미니애폴리스에서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의 총격으로 숨졌다. 앞서 7일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비무장 백인 여성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인 러네이 니콜 굿(37)이 숨진 지 17일 만이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이 간호사인 앨릭스 프레티(가운데 검은 모자를 쓴 남성)를 제압하는 모습. 당국은 프레티가 소지한 총을 뺏는 과정에서 그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요원들의 총격 전 프레티는 비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 과잉 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출처 ‘X’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방 법 집행 기관과 이민 당국 요원의 업무는 어렵다. 그렇지만 그들은 법에 따라 책임감 있게 직무를 수행하고 지방 당국과 협력해 공공 안전을 보장할 것을 기대받는다”면서 “미네소타주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전국의 시민은 마스크를 쓴 연방 요원들이 면책특권을 누리며 도시 거주자들을 위협하고 도발하는 광경에 분노해 왔다”며 “그들(연방 요원들)의 전례 없는 전술은 두 미국 시민에 대한 치명적인 총격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과 행정부 관계자들은 요원들에게 최소한의 규율과 책임감을 부여하려는 노력 대신 상황을 악화시키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 전부터 자극적인 수사로 상황을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안보부 등 행정부 측은 프레티가 무장한 채 요원들을 위협했다고 주장했으나, 공개된 현장 영상에서 프레티는 무기가 아닌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현장 영상이 행정부의 주장과 배치되면서 ‘과잉 진압’ 비판이 거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행정부 관계자들은 접근 방식을 재고하고, 주 및 지역 당국과 건설적으로 협력해 합법적으로 법 집행 목표를 달성할 방법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결국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기본적 자유를 수호하며 정부에 책임을 묻는 것은 우리 시민들의 몫”이라며 평화적인 시위에 지지를 보냈다.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과 집행 방식을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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