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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쳐다만보는데…강추위 산속 쓰레기 치운 외국인

입력 | 2026-01-26 09:37:00


영하권의 강추위 속 산에서 홀로 쓰레기를 치운 외국인의 선행이 지역 주민의 제보로 알려졌다.

26일 경기 부평구에 따르면 이달 19일 부평구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에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던 아침’이라는 제목의 칭찬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 박모 씨가 공개한 사진에서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A 씨는 장갑을 끼고 산 속에 파묻힌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A 씨가 모아둔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도 있었다.

쓰레기를 치우는 A 씨의 귀는 새빨간 상태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부평구의 최저기온은 영하 3도였다.

박 씨는 ‘칭찬합니다’ 게시판에 A 씨의 사진을 올리면서 “칭찬하고 본받아야 할 친구라서 소개한다”고 했다.

부평구 ‘칭찬합니다’ 게시물 갈무리


박 씨는 “저는 20년째 (부평구) 청천2동에 살고 있고, 매일 새벽 운동으로 원적산을 다녀온다”며 “지난 토요일(17일) 할 일이 많아 평소보다 늦은 오전 9시에 갔다가 장수산으로 내려오는 길에 외국인(A 씨를 목격했다)”이라고 밝혔다.

박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A 씨가) 산 입구에서 쓰레기를 쌓아 놓고(있었다)”라며 “또 땅속에 묻힌 쓰레기를 잡아당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의아하게 쳐다보니 다른 주민들도 쳐다볼 뿐 누구도 (A 씨에게) 말을 걸지 않기에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왜 혼자서 이 일을 하게 됐는지 물었다”며 “(A 씨가) 한국말을 잘 못한다고 해 (A 씨와) 번역기를 이용해 대화를 이어갔다”고 했다.

박 씨는 “(A 씨가) 2024년도에 한국에 왔고, 직장이 강남이라 7호선을 타고 왕복 3시간이 걸린다고 한다”며 “청천1동으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A 씨에게) ‘혹시 환경에 관련된 일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A 씨가) ‘아니’라고 하더라”며 “피곤할 텐데, 주말 아침에 나와 (A 씨의) 얼굴과 귀가 새빨갛게 얼었다”고 했다.

부평구 ‘칭찬합니다’ 게시물 갈무리


박 씨는 “보기에도 안타깝고, 제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며 “이렇게 (A 씨가) 쓰레기를 모아 놓으면 친구들이 구청에 신고하고 장소를 알려주면 (관계자들이 쓰레기를) 실어간다고 한다”고 했다.

박 씨는 “동네에 살면서도 무관심했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 휴대전화 번호를 교환하며 ‘다음엔 꼭 동참하겠다’고 약속하고 헤어졌다”며 “너무 멋진 (A 씨를) 칭찬한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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