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 퍼핏 연기 화제 3명이 팀이뤄 시선-호흡-다리 담당
무대극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벵골호랑이인 ‘리처드 파커’ 퍼핏. 퍼핏 연기자 3명이 합을 맞춰 리처드 파커를 연기한다. 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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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소설가 얀 마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무대극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인간 ‘파이’ 말고도 주목받는 주인공이 있다. 벵골호랑이 ‘리처드 파커’다. 리처드 파커는 파이와 구명보트에서 공존하며 끊임없는 긴장감을 주는 두려운 존재이자 생존의 동반자로 경외감을 일으킨다.
동물인 리처드 파커는 특수 제작된 퍼핏(꼭두각시)으로 무대에 오른다. 그런데 영국에선 2022년 ‘영국의 토니상’이라 불리는 올리비에 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도 받았다. 시상식에서 연단에 오른 사람은 7명. 1976년 시작된 올리비에 어워즈에서 퍼핏 연기자가 상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상연 중인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도 이런 정교한 퍼핏 연기를 만날 수 있다. 국내 공연도 퍼핏 디자이너인 닉 반스가 제작하고, ‘퍼핏 연기 장인’ 핀 콜드웰이 디렉팅을 맡았다. ‘리처드 파커’ 퍼핏은 나무로 골격을 만들고 플라스타조트(저밀도 폴리에틸렌을 가공해 가볍고 탄성 좋은 재료)로 피부를 입혔으며, 관절은 번지 점프용 로프로 연결했다. 덕분에 무게가 15kg으로 가벼운 편이라, 호랑이의 역동적인 동작과 움직임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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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과 하이에나, 오랑우탄 등 다른 동물 퍼핏들도 2, 3명이 팀을 이뤄 연기한다. 바닷속을 가로지르는 물고기 떼는 여러 연기자들이 작은 물고기를 하나씩 들고 군무로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로셀은 “무대 위에서 퍼핏을 상대 배우로 여길 수 있는, 상상력이 가득한 ‘파이’ 역의 배우가 ‘네 번째 퍼핏 연기자’다”라며 “그 덕에 관객은 퍼핏 아래로 사람의 모습이 보이는데도 동물이라고 믿고 몰입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했다. 3월 2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