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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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올해부터 ‘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을 시행한다. 올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계획안이 최종 승인될 예정인데, 연초부터 분위기 띄우기에 한창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人民)일보는 15차 5개년 계획과 관련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과 국내외 학자들의 인터뷰를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중국 주요 지도부 인사들은 각종 경제, 외교, 문화 행사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번 계획에 대한 기대감과 다짐을 강조한다. 중국에서 5개년 계획은 국정 운영의 지침이자 중국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해설서로 여겨진다.
‘질적 성장’ 외친 배경에는 과학기술 굴기
15차 5개년 계획 초안은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가장 주목받은 내용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을 의미하는 ‘고품질 발전’과 과학기술의 ‘자립자강’이었다. 초안 보고서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내용도 이 부분이었다. 특히 중국은 고품질 발전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해 비중 있게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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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총리의 결연한 의지는 허언이 아니었다. 도널드 트럼프 집권 1기 시절 미중 무역 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중국은 ‘연평균 7% 이상 연구개발(R&D)비 증액’ 목표를 달성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중국 내 AI 기업 수가 6000개를 넘어섰다. 휴머노이드 로봇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도 140여 개나 된다.
지난해 초 저비용·고성능의 AI 모델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닌 것이다.
中의 다음 스텝은 산업 전반의 AI 상용화
한국도 2020년 빅데이터와 AI,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기술 혁신보다는 상대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더 집중했다. 또 정권 교체 등으로 정책의 추진 동력은 유지되기 어려웠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중국은 12위로 한국(15위)을 처음 뛰어넘었다. 특히 AI 관련 특허, 교육·연구 분야에서의 로봇 활용도 등을 포함한 ‘과학적 집중도’에서는 중국이 세계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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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늦었고, 성과도 아직은 아쉬운 한국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중국과 경제산업적으로 밀접하고, 지리적으도 가깝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AI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한국이 경험할 제2, 제3의 ‘딥시크 모먼트’의 충격은 다른 나라보다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