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K뷰티, 외국인들 몰리는 핫스팟에 플래그십 스토어 러시 무신사 홍대-성수점 등 잇따라 출점 코오롱스포츠, 명동에 첫 대형 매장 에이피알은 성수동 ‘체험 공간’ 선봬
K패션·K뷰티 기업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기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단독 대형 매장)을 연이어 마련하고 나섰다. 올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2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체험을 중시하는 관광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여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매출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패션업계는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 중구 명동과 성동구 성수동, 마포구 홍대 일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잇따라 열고 있다. 무신사는 한국 여행 1번지로 꼽히는 명동에 ‘무신사 스토어’를 30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상반기(1∼6월)에는 젊은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성수동에 ‘무신사 킥스’와 ‘메가스토어’를 개점한다. 무신사는 성수·명동·홍대 등 주요 관광 상권에 11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이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절반 수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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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플래그십 스토어 확대에 나서는 배경에는 외국인의 소비 패턴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체험과 즉흥 구매 비중이 높아 관광 동선에 자리한 대형 매장이 곧 매출 창구이자 브랜드 홍보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 여기에 플래그십 매장은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온 소비자들의 반응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시험 무대) 역할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매장은 사실상 해외 진출 전 단계의 글로벌 쇼룸”이라며 “외국인 고객의 반응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가격·콘셉트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했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플래그십 스토어도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리서치는 최근 세미나를 통해 올해 방한 외래 관광객이 전년(1873만 명) 대비 8.7% 증가한 2036만 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가별 예상 관광객은 중국(615만 명)이 가장 많았고 일본(384만 명), 대만(193만 명), 미국(166만 명)의 순이었다. 홍성규 놀유니버스 경영전략 리더는 “뷰티, 음악 등 K콘텐츠는 검증된 관광상품”이라며 “기업들은 여행자의 오프라인 경험과 동선을 정교하게 설계해 브랜드의 영향력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