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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풀기 시작한 기업들…5대 은행 달러예금 4% 가까이 줄어

입력 | 2026-01-25 14:41:00


정부가 지난 연말부터 환율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달러 매수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보유 중인 달러를 매도하고 개인들의 ‘사재기 열풍’도 꺾이면서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석 달 만에 줄어들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22일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632억483만 달러로 지난해 12월 말(656억8157만 달러)보다 3.8%(24억7674만 달러) 줄었다. 지난해 10~12월 동안 두 달 연속으로 급증했으나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달러예금이란 원화를 달러로 바꿔 적립해뒀다가 출금이나 만기 시점에 원화로 돌려받는 상품이다. 전체 달러예금의 80%가량을 차지하는 기업 예금의 감소 추이가 두드러졌다. 기업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524억1643만 달러에서 이달 22일 498억3006만 달러로 4.9% (25억8687달러)감소했다. 외환당국이 달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달러 현물을 팔길 권고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은행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고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일부 기업들이 달러를 매도한 점도 주된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132억6513만 달러에서 이달 22일 133억7477만 달러로 0.8%(1억964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권에서는 개인 잔액의 증가폭이 줄어든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증가액(1억964만 달러)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10억9871만 달러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도 둔화되는 모양새다. 5대 은행에서 개인이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현찰 기준)한 금액은 이달 들어 22일까지 3억6382만 달러 규모였다. 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환전액은 1654만 달러로 지난 한 해 일평균 환전액(1018만 달러)보다 62.4% 많았다.

같은 기간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한 금액은 하루 평균 520만 달러로 지난해 일평균 환전액(378만 달러)보다 37.6% 많았다.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달러 모으기 운동’에 은행권도 동참한 결과다. 은행권은 앞서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달러예금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중단한 데 이어 달러예금 금리도 인하하고 있다.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고객들에게는 환율 우대 혜택도 제공 중이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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